메뉴 건너뛰기

close

온 국민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뻐하며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이 때 생명을 죽이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변산반도국립공원 해창산 정상에서도 '대~한민국의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에게 '더이상 죽이지 말라'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의 중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5시 40분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를 위한 해창산 정상 농성 참가자의 한 사람인 녹색연합 조태경(남, 31세) 회원이 '더 이상 죽이지 마라'를 외치며 파괴되고 있는 해창산 절벽에 매달려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였다.

이번 목숨을 건 해창산 절벽 시위를 진행하는 조태경씨는 "국립공원인 해창산에서 채석된 돌들이 새만금 방조제 건설이라는 죽음의 사업에 이용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농업기반공사 새만금 사업단과 현대건설 측에서 6월 10일 해창산 정상에서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 농성단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해산시키고, 그 이후에도 공사 중지를 주장하는 지역주민들과 농성단원들에게 폭력과 경찰 연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명을 죽이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지시키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 싸움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농업기반공사의 폭력성을 규탄하고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무너져 내려가는 해창산 절벽에 공사 중지를 외치며 매달려 있는 사람이 있었지만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은 공사를 멈추지 않았다. 공사장 직원들은 절벽에 사람이 있음을 확인했지만 밧줄이 메달려 있는 천공기 한 대를 제외한 2대의 천공기와 2대의 포크레인이 농성자를 위협하려는 듯 소음과 진동을 심하게 일으키며 오전 7시 공사를 시작하였다.

절벽 시위 소식을 듣고 달려 온 지역주민들과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녹색연합 활동가 20여명이 늦게 도착한 경찰들에게 안전의 문제를 제기하며 공사 중지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출입을 통제한 채 공사를 강행하였다. 절벽에 사람이 매달려 있어 공사를 진행할 경우 예상할 수 있는 위험이 초래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해창산의 토석을 채취해 가는 농업기반공사의 행위는 살인에 가까운 일이며, 농업기반공사가 얼마다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인권을 무시하는 기업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투자기관인 농업기반공사는 그동안 뭇 생명들의 고향인 갯벌을 파괴한 것에도 부족하여 이제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시민의 목숨을 빼앗으려 하는가?

오후 5시경 농성장을 찾은 계화도 지역주민들은 조태경씨가 절벽위에 매달려 있는데도 공사를 진행하는 건설회사 측에 '너희는 사람이 사람으로 안보이냐', '사람을 살려야지' 강하게 항의하였다. 또한 조태경님의 상태를 두눈으로 확인해 보시겠다고 해창산 정상에 올라갔다 오신 분들은 '저기 가서 보면 눈물이 절로난다', '벌써 몸이 많이 야위였다' 며 목이 메이며 아파하셨다. 누가, 무엇이 조태경님을 뜨거운 뙤약볕과 돌이 무너져 내리는 해창산 절벽위로 내몰았는가?

조태경씨는 "새만금 공사 중지와 고소고발 취하, 농성단원과 지역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들에 대한 처벌이 있을 때까지 절벽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며 해창산 절벽 위에서 차가운 밤을 맞이하고 있다.

생명을 파괴하는 새만금 공사가 진행되고, 인권을 무시하고 폭력이 난문하는 한 조태경씨의 춥고 고독한 밤은 계속 될 것이다.

한편, 조태경씨가 해창산 절벽 시위에 돌입한 6월 14일은 지난 5월 24일부터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를 위해 해창산 정상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22일째 되는 날이다. 해창산 농성이 시작되면서 해창산의 공사 중지로 새만금 방조제에 들어갈 채석이 조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18일 동안 새만금 방조제 공사 역시 중지되었다.

덧붙이는 글 | 해창산 절벽 시위 1일째 주요 일지
o 5시 40분 조태경님이 해창산 절벽에서 시위를 시작했다는 내용이 알려짐
o 6시 50분 계화도 지역어민,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옴 (해창산 공사 진입로에서 저지당함)
o 7시 00분 해창산 채석체취 공사 시잘
o 7시 10분 부안경찰서에서 도착
o 7시 20분 조태경님의 안전을 위해 공사 중지를 요청하였으나 공사 강행함
o 8시 30분 119 구조대 도착
o 9시 20분 구조 시도
o 9시 40분 구조대와 신형록 대표 조태경님을 설득하기 위해 현장으로 들어감(설득하는 동안에도 공사를 멈추지 않음)
o 10시 00분 119 구조대 구조 실패
o 15시 00분 신형록 대표, 문교현 신부님 식사 제공위해 현장으로 들어감
o 17시 00분 계화도 지역주민 15여명 도착
o 17시 20분 주민대표 3인 현장에 들어가서 농성자 면담
o 18시 10분 계화도 지역주민 회의 

위 기사는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에 실렸던 글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www.nongbalge.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