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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 방송되던 고화질 화면(왼쪽)과 이번주부터 방송되는 고화질 화면.
지난주까지 방송되던 고화질 화면(왼쪽)과 이번주부터 방송되는 고화질 화면. ⓒ SBS
그렇다면 방송국들이 이렇게 흐름, 그리고 상식을 역행하는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채널이 여러 개 생기는 것은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화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당장 이익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제가 기사에서 짚었듯이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국들은 지금의 고화질보다 훨씬 떨어지는 중간화질(480p)의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을 꾸준히 주장해 왔습니다. 이때 방송국들이 내세웠던 논리는 수신율의 차이, 이동 수신 가능여부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내심 가졌던 생각은 중간화질로 방송할 경우 3∼4개의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제가 올렸던 일련의 디지털TV 관련 기사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 당시의 논란은 정보통신부의 조정을 통해 고화질 방송을 계속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하지만, 방송국들은 다채널 방송에 대한 미련을 여전히 버리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한 번 흐름을 돌리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송 방식 전환은 시청자보다는 방송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변경이라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도, 환영받을 수도 없는 시도라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미디어는 항상 시청자의 감각을 만족시키는 쪽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더 넓게 보면 소비자들은 항상 자신들의 만족을 최대화하는 상품을 선택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상품들, 즉 질이 떨어지지만 만드는 이의 입장에서 돈을 많이 남기는 상품은 단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시장으로부터 퇴출돼 왔습니다.

방송국들이 단기적인 이익에 매달려 결국 소비자인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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