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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녕 아가야>
ⓒ 시공주니어
'한 생명이 태어나서 자라는 건 참으로 신비롭구나!'

아기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바로 이런 마음일 것이다. 특히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아기를 키우고 세상에 내놓아 아기와 동고동락하는 엄마의 마음은 오죽하랴.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는 아이를 보면 신기하기 그지없다. 아기들은 하룻밤 사이에 큰다고 하지 않는가.

네버랜드 세계 걸작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인 <안녕 아가야>는 예쁜 그림과 언어로 아가가 자라는 신비로움을 묘사한 책이다. 아기를 보면서 느끼는 엄마의 감정이 따스하게 그려져 있어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기에 좋다. 각 장의 그림은 아가가 엄마 품에서 잠든 모습, 젖 먹는 모습, 목욕하는 모습 등을 표현하였다.

"네가 태어나서 정말 기쁘구나. 우리는 네가 태어나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넌 참 작구나. (목욕하는 그림과 함께)
너는 잘 먹고, 잘 자고, 따뜻하기만을 바라겠지. (포근히 잠든 아가의 모습)
너는 자라면서 네 주변의 세계를 하나 둘씩 알게 될 거야. (엄마가 끄는 유모차를 타고 공원에 간 아가의 모습)
보고, 냄새를 맡고, 만지면서 말이야. (엄마가 아가를 안고 벚꽃을 보여주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구경시켜 주고 있다.) <후략>" - <안녕 아가야> 중에서


이 책은 세상에 눈 뜨는 아가의 모습을 차근차근 묘사한다. 책을 읽는 많은 엄마들은 아가를 향한 무한한 사랑이 듬뿍 담긴 말에 공감하게 된다. "너는 네가 몰랐던 것에 눈뜨게 될 거야. 아가야, 네가 태어나서 정말 기쁘구나"라는 엄마의 속삭임은 함께 책을 보는 아가의 마음에 닿지 않을까? 비록 아기가 아직 어리더라도 말이다.

아기의 성장 과정을 아름답게 묘사한 또 다른 책 하나는 넥서스주니어에서 나온 <달님과 함께>이다.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귀여운 아기 산양은 달빛 가득한 밤에 태어났다. 주인공 아기 산양, '내'가 태어난 날 엄마는 말한다. "아가야, 힘차게 일어서 보렴."

▲ 책 <달님과 함께>
ⓒ 넥서스주니어
앞다리가 후들후들, 뒷다리가 후들후들. 나는 자꾸자꾸 넘어졌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서 서른 두 번 째 만에 네 발로 서게 된다. 이런 나에게 엄마는 '아가야 힘들었지?' 하며 맛있는 젖을 준다. 나의 성장 과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엄마가 달리면, 나도 달려요. 엄마가 멈추면, 나도 멈춰요. 엄마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도 하늘을 올려다봐요. 엄마가 킁킁대며 꽃향기를 맡으면, 나도 킁킁대며 꽃향기를 맡지요.
엄마가 미소를 지으면, 나도 미소를 지어요. 나는 계속 엄마를 따라 하면서, 달리기도 하고, 풀도 뜯어 먹지요."

아기는 엄마를 보고 많은 것을 배운다. 시간이 점차 흘러가면서 엄마는 아기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엄마 말 잘 들어두렴. 언젠가는 너도 혼자가 될 거야. 그러면 슬프고 힘든 일이 많이 생긴단다. 굶주리기도 하고, 다칠 때도 있지. 그때마다 네가 아기였을 때를 떠올리렴.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결국 혼자 씩씩하게 일어섰잖아? 한 번 넘어질 때 마다 조금씩 더 강해지는 거야."

그런 엄마에게 아기 산양은 엄마가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니 걱정 없다는 말을 한다. 그 말에 엄마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에서 놀다 돌아온 나는 신나게 엄마에게 달려간다. 그러나 엄마는 나를 뿔로 퍼억 들이 받으면서 무서운 얼굴을 하고 서 있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디론가 가 버린다.

엄마가 너무 밉고 슬퍼서 엉엉 울던 산양은 목소리도 나오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그 때 달님이 얼굴을 내밀며 나를 내려다본다. '너는 할 수 있어!' 어디선가 엄마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결국 혼자가 된 나는 달님과 함께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는 높은 바위에 올라가 엄마에게 소리친다.

"엄마, 저 좀 보세요. 이젠 울지 않아요. 엄마처럼 강해질 거예요. 아기 때 했던 것처럼 혼자 일어설게요. 이제 알겠어요.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해요. 엄마!"

이 동화는 조금 큰 어린이가 읽어도 좋겠다. 세상의 시련이 닥칠 때면 엄마가 가르쳐 준 여러 삶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일본의 그림책 작가 이모토 요코가 글과 그림을 넣은 <달님과 함께>는 은은한 달빛이 비치는 밤 분위기의 배경이 인상적이다. 산양들이 지내는 자연 공간의 모습을 부드럽게 그려내어 글의 내용과 어울린다.

아기들이 태어나 자라는 동안 엄마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자아 성장을 이룬다. 아기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이런 책들은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즐거운 마음을 가져다준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무한한 사랑을 느끼는 아가는 행복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아가를 바라보는 엄마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느낌일 것이다.

달님과 함께

이모토 요코 지음, 정은지 옮김, 넥서스주니어(2006)


안녕 아가야

알리키 브란덴베르크 글, 그림 | 김명숙 옮김, 시공주니어(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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