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까꿍 놀이> 책은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다.
ⓒ 웅진
엄마들은 욕심쟁이다. 우리 아기가 건강했으면 하는 기본적인 소망부터 시작하여 음악적인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둥 그 바람이 끝도 없다. 엄마들이 갖는 대부분의 욕심은 자신의 아이가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요즘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가 남보다 뛰어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려고 한다. 조기 영어 교육을 비롯하여 괜찮다는 학군으로 이사를 가는 것까지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엄마들. 안타까운 사실은 아이가 엄마의 바람대로 항상 따라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엄마들이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시작하는 초기 교육을 통해 좋은 생활 습관과 버릇을 들이려고 노력한다. 태교 때부터 음악을 자주 들려주고 영어 방송을 틀어 주는 등 엄마의 관심은 아이의 양육 과정에 그대로 반영된다. 특히 아이의 두뇌와 인성이 대부분 결정된다는 유아기 교육에 대한 엄마들의 열정은 지대하다.

엄마들의 관심사는 대체로 비슷하다. 그 중 내 바람과 공통된 것은 바로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으면 하는 소망이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가 정서적으로도 풍부한 감정을 갖고 지적으로도 뛰어난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나 또한 독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기에 내 아이도 책을 읽고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다른 세상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나뿐만이 아니라 아이 교육에 관심이 있는 엄마라면 대부분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를 꿈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엄마 마음처럼 아이들이 쉽게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인지 능력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돌 이전 시기에 책을 가까이 접한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동보다 훨씬 더 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주변의 장난감들과 함께 책이라는 대상을 하나의 놀이 도구로 인식하면서 아기는 이 사물에 친숙해진다. 이렇게 책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책 읽기도 자연스레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그럼 돌 전의 아이에게 보여줄 만한 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전 기사에서 소개했던 헝겊책은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모양을 비롯하여 책의 재질이 헝겊인형처럼 부드럽고 폭신하여 마치 놀이 도구처럼 보인다. 재질이 부드러워 백일 정도 된 아기에게도 안심하고 쥐어 줄 수 있으니 놀면서 책과 친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헝겊책은 장난감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가장 큰 흠이다. 비록 몇 장의 책장이 있긴 하지만 헝겊으로 만들어져 책이라는 느낌이 안 든다. 보다 ‘책’다운 아기용 도서를 찾아보자면 책장을 두꺼운 종잇장으로 만들고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일명 ‘보드북’이라는 어린이 도서가 있다.

보드북은 화려한 그림 바탕에 큼직한 글씨체로 된 몇 문장을 담고 있다. 몇 안 되는 구절들은 대체로 리듬감이 있고 짧아 아이들이 접하기에 알맞다. 이제 생후 5개월인 우리 딸도 무릎에 앉혀 보드북을 보여 주면 아주 좋아한다. 선명하고 화려한 원색의 그림은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고 리듬감 있는 책 내용 또한 아이들이 듣기에 좋다.

그 외에 우리 아기가 좋아하는 책은 바로 입체북이다. 펼치면 개구리 모양이 펄떡 뛰어 나온다던가, 만지면 부드러운 감촉의 솜털이 느껴지는 책. 이런 책들 또한 아이에게 책을 가까이 하도록 유도하는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 다채로운 형태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도 책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책이라는 대상을 처음 접하는 아기에게 적절하다.

세상의 모든 아가들이 좋아하는 까꿍 놀이를 담은 <까꿍 놀이> 입체북은 책을 읽으면서 놀이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현재 여러 아동 서적 출판사에서 나왔으므로 엄마가 보기에 가장 적절한 것을 골라 보여 주면 된다.

이 책에는 얼굴을 가리고 있는 병아리, 강아지, 아가, 공룡이 등장한다. 눈을 가리고 있는 동물들의 손 모양, 책장을 넘기면 동물의 두 눈이 나오면서 ‘까꿍’하고 말하는 까꿍 놀이 책. 한창 엄마와 함께 하는 까꿍 놀이에 재미를 붙일 즈음이면 이 책을 보여 주어도 좋다.

엄마가 다가와 까꿍 할 때에는 재미있어 까르르 웃던 아가가 책장을 넘기며 놀이를 하자 사뭇 진지해지며 책을 쳐다본다. 역시 책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와 놀이를 할 때처럼 까르르 웃지 않더라도 좋다. 놀이를 도입한 재미있는 책을 통해 책이라는 딱딱한 대상과 친해지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가에게 충분하니까.

짠! 까꿍놀이 (보드북)

기무라 유이치 지음, 최윤경 옮김, 웅진주니어(2017)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