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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 삼진기획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는 노심초사 걱정이 많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태어나지도 않은 아가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니 이미 세상에 나온 아가를 위해서는 얼마나 지극 정성이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엄마들은 자신이 좋은 엄마인 것 같지 않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곤 한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돈 버느라 바빠서 아이와 오랜 시간 같이 있어 주지 못하는 게 늘 미안하다. 전업주부인 엄마는 아기에게 더 좋은 것을 해주지 못해서 안달이다. 이래저래 엄마는 아이에게 최선의 것을 해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 않은 현실에 치어 미안한 마음만 늘어가는 것이 바로 엄마들의 모습이다.

이렇게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해 마음 졸이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책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아주 쉬운 육아법을 소개한다. '아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충분히 훌륭하다'는 것. 즉 행복한 엄마 밑에서 자란다면 그 아이는 아무 탈 없이 잘 자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도 인간인 이상 짜증이 날 수도 있으며 만사가 귀찮아 드러눕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에는 좀더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짜증이 나면 아이에게 '지금 엄마가 기분이 안 좋으니 좀 쉬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 된다.

짜증이 난 상태로 아이를 돌보며 스트레스를 전달하는 것보다 차라리 아이를 조금 혼자 두더라도 휴식을 취한 후 아이를 돌보는 것이 더 낫다. 그러기 위해선 주변 어른들이나 남편의 도움이 필요하다. 만약 가족의 도움이 어려울 경우 놀이방과 같은 보육 시설을 이용해서 엄마의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한다.

아직 어린 아이라 엄마랑 떨어지기 어렵다는 것은 엄마 혼자만의 착각이다. 아이도 가끔은 새롭고 낯선 환경을 통해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아이에게 얽매여 있는 것은 오히려 더 나쁜 정서적 영향을 미친다. 책에 나온 어떤 엄마는 아이를 위한다고 시작한 일이 스트레스가 되어 부정적 효과를 가져 온 예를 제시한다.

"한 엄마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아이에게 좋다는 재료를 찾아 매일 정성껏 시간을 내서 이유식을 만들어 먹였다. 하지만 아이가 이유식에 입도 대지 않자 짜증을 내며 '왜 먹지 않는 거니?'하며 손을 먼저 드는 자신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리곤 스스로를 심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엄마에게 '내가 이토록 널 위해 애쓰고 있는데 왜 엄마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거야?'라는 단순하고 유치한 감정이 내재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차적 감정의 이면에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인정해 주었으면 해. 난 정말 힘들어'라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다.

이런 감정이 들 때엔 남편과 같이 가까이 있는 누군가에게 육아로 인해 힘든 점과 아이를 위해 무척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남편들 또한 아내의 노력에 대해 충분히 고마워하고 인정해 줘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주된 일은 아내가 하고 있지만 그 아이의 양육자는 아빠 엄마 모두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행복한 엄마 되기 프로젝트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바로 '퍼펙트 마더는 없다'는 말이다. 칠칠맞은 엄마라는 소리가 싫어서, 왜 그 집 아이는 그러냐는 소리가 싫어서, 남에게 폐 끼치는 버릇없는 아이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많은 엄마들은 '퍼펙트 마더'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이 퍼펙트 마더 증후군은 엄마 자신은 물론 아이까지 온갖 스트레스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안 좋은 육아 방법 중 하나이다. 바로 이 방법이 최우선이라고 단정 지을 만한 어떠한 육아 비법도 세상에는 없다. 엄마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며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식이 바로 가장 '퍼펙트'한 육아 방법이다.

"열이 펄펄 나는 아이를 아버지가 병원에 데리고 가면 '훌륭한 아버지'라고 얘기하고, 아이의 도시락을 챙기거나 우유를 먹이고 있으면 '어머머, 애 아빠가! 정말 대단해요'라고 반응한다. 하지만 아빠들보다는 엄마들이 훨씬 더 많이 칭찬받아야 한다.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더 존중 받고 더 인정받는 것이 당연하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위대하며 존중 받고 인정받을 만한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 방법이 구식일 수도 있고 좀 어설플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가 사랑으로 키우는 한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나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된다. 비록 다른 사람이 보기에 어설프고 부족해 보일지라도 엄마 자신이 당당하다면 그 방법이 맞는 방법일 수 있다.

육아에 대해 너무 걱정하고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행복한 엄마가 되어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엄마들이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표정부터 다르다. 아이를 엄마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말고 한 개인이라고 여기면서 엄마 자신과 아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훌륭한 육아의 방식일 것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기타무라 도시코 지음, 구혜영 옮김, 삼진기획(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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