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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중국 위생부는 베이징에서 사스 의심환자 1명이 발생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환자는 베이징 지엔궁(健宮) 병원에서 근무하던 20세의 이모 간호사이며, 허베이(河北) 출생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녀는 지난 4월 5일부터 고열과 기침 등 사스 증세를 보여 베이징대학 인민병원 등지에서 치료와 검사를 계속하여 왔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19일에는 그녀를 간호하던 가족 2명이 사스 증세를 보였으며, 22일 사스 혈청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사스환자로 공식 발표된 것이다.

중국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그녀와 접촉한 171명에 대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미 5명이 고열 증세가 지속되고 있어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사스 의심환자로 판명된 간호사는 현재 디탄(地壇)병원에 격리 치료 중이며, 그녀가 근무하고 거주하던 지엔궁 병원과 병원 기숙사에 대해서도 엄중한 방역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매일 100명이 넘는 사스 환자가 발생하여 서너 명씩 사망하던 작년 이맘 때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여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시 사스 비상경계 태세를 가동하고 그동안 소홀해진 방역 활동을 다시 강화하도록 각급 기관에 시달하였다.

중국은 최근 9명의 사스 연구 과학자들이 사스 백신을 자체 개발하여 자신의 몸에 직접 투여하고 임상실험을 거치며, 사스 완전 극복이 곧 실현될 것이라고 한껏 고무되어 있는 분위기였다. 4월 중순부터 베이징이 30도를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자 사스에 대한 우려가 기우로 사라지는 듯하였다.

중국인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이번 베이징의 사스환자가 과연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느냐가 올해 사스의 재확산이냐, 진정이냐를 결정할 중요한 실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치료에 실패하고 사스가 확산될 경우 5월 1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사스가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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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저서로 <중국에는 왜 갔어>, <무늬가 있는 중국어>가 있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일에 빠져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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