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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조그마한 물건이 보입니다. 도대체 무엇일까요?
조그마한 물건이 보입니다. 도대체 무엇일까요? ⓒ 윤태
저는 곧바로 원인파악에 나섰습니다. 최대한 천천히 문을 수십차례 여닫아 봤지만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왜 문제가 있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으니 더욱 갑갑할 뿐입니다.

다시 한번 자세히 관찰해 보았습니다. 우선 문과 접촉이 되는 위쪽, 옆쪽 모든 곳을 살펴보았습니다. 눈으로 이미 확인은 했지만 혹시나 해서 손으로 쓸어가며 무엇인가 걸리기를 바랐습니다. 역시 허사였습니다. 허공에서 물고기를 잡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쭈그려 앉았습니다. 차근차근 바닥 문틈을 더듬었습니다. 그때 무엇인가가 손에 걸렸습니다. 약 1센티 크기의 ‘나사’였습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바닥 문틈에 끼어있던 작은 나사. 그것이 하루종일 직원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든 주범이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등잔밑이 어두웠던 것이지요.

왜 그런 곳에 나사가 박혀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그곳에 박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문을 열어놨을 때 닫히지 않게 고정해 주는 지지대에서 빠진 나사 한 개가 틈에 끼어든 것입니다.

결국 이 나사를 집어들고 나서야 너털웃음이 났습니다. 앓던 이를 뺀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무 것도 아닌 것’ 때문에 공연한 수고를 할 뻔했습니다.

1cm 크기의 나사입니다. 이 작은 나사가 하루종일 온 직원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1cm 크기의 나사입니다. 이 작은 나사가 하루종일 온 직원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 윤태
건물주인이나 수리업체 직원을 불렀다하더라도 결국 1cm 크기의 나사를 집어 올렸을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혹시 모르지요. 수리업체 직원도 한번에 원인을 찾지 못하고 문짝을 떼어내 두들기고 다시 결합하는 등 한바탕 ‘난리’를 쳤을 수도 있겠지요. 꼼꼼히 살피지 않았다면 ‘엄한 사람’을 ‘오라 가라’ 해 애를 먹일뻔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러한 일은 종종 발생합니다. 꼼꼼히 살펴보지 않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액션을 취하는 바람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오해가 생겨 일을 크게 만들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낳기도 합니다.

결국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등잔 밑이 어두우면 촛불이라도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등잔 밑이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계속 헤매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어떻게 해서든지 초를 구해와 밑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결국 나사를 찾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설마 그런 곳(등잔 밑)에 있겠어?”라고 치부해 버리고 넘어가려 한다면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세심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마이너스 요인이 될게 분명합니다.

어두운 등잔 밑에 촛불을 밝힐 수 있는 독자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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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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