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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신 : 12일 낮 12시40분>


수배학생들, 경상대서 기자회견 뒤 경남지방경찰청으로 출두


대검의 '수배해제 조치' 발표 이후 처음으로 경찰에 출두하는 경상대 수배학생 이아무개(28·02년 총학생회장)씨와 정아무개(27·01년 사회대 학생회장)씨가 12일 오전 11시 경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낮 12시30분께 경남지방경찰청으로 출발했다. 이들의 출두에는 시민단체 대표 등 지역인사들이 동행했다.

출두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및 시의원, 수배학생의 가족,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해 두 학생의 '공개 출두'를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임섭 진주시의원은 연대사를 통해 "한총련은 정당하다"며 "최근 미군 훈련장에 가한 한총련 학생들의 타격으로 관심이 높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에서 학생운동은 민주주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김준형 경상대 총학생회장은 "어쨌든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한총련은 그동안 우리 사회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노력과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배학생들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 후 구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참석자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낮 12시30분께 경남지방경찰청으로 향했다.

<제1신: 12일 오전 10시30분>

'수배해제' 발표 이후 한총련 수배자 첫 출두
경상대 수배학생 2명, 12일 경남지방경찰청 출두


지난달 25일 대검찰청이 발표한 이른바 '한총련 수배해제 조치' 중 불구속수사 대상자 79명에 포함되는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수배학생 2명이 12일 오후 경찰에 출두한다.

이는 대검의 조치 발표 이후 첫 출두로, 한총련 중앙에서는 아직 대검의 이번 조치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내부의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날 경찰에 출두하는 학생들은 3년째 수배중인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의 이아무개(28·02년 총학생회장)씨와 정아무개(27·01년 사회대 학생회장)씨로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경남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진주)로 출두할 예정이다.

이씨와 정씨는 지난 2001년부터 한총련 중앙조직 가입 혐의(이적단체 구성 및 가입)로 수배를 받아왔으며, 줄곧 경상대 안에서 생활해 왔다.

출두에 앞서 이씨는 대검의 방침에 대해 "전면 수배해제가 아닌 선별 수배해제이고 대검이 제11기 한총련에 대해 여전히 이적성이 있다고 밝힌 것에도 유감이지만 대검의 조치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경찰에 출두할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와 정씨의 결정은 최근까지 이뤄진 경상대 수배해제 모임 및 경상대 총학생회의 논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출두에 대해 경상대 총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선별해제라는 점은 유감이지만 대검에서 이것도 그간 수배해제 노력의 성과라고 판단했다"며 "한총련 차원의 최종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첫 출두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총련 내부에서도 그간 '전국 수배자 총회' '한총련 중앙 상임위' 등을 통해 정부의 조치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해왔으나 최종 결정이 나지 못한 상태"라며 "경상대에서는 이렇게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결정을 내려 공개 출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도 단계적인 전면 수배해제와 한총련 합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출두에 경남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이들을 조사한 뒤 곧 풀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에 출두할 예정인 정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는다는 게 정부 방침이기 때문에 조사를 받은 뒤 곧 풀어줄 것으로 알고 출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12일 오전 11시 경상대 중앙도서관 정문 앞에서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하해룡 서경연합 상임의장 겸 전농 경남도연맹 의장·김임섭 진주시의원·김재명 민주노총 진주시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출두학생의 가족들도 함께 할 계획이다.

이날 이씨와 정씨가 출두함에 따라 경상대 소속 한총련 수배자는 2명만이 남게됐다. 하지만 이들은 대검이 밝힌 '불구속 수사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아 향후 검찰 출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한총련 내부에서는 최근까지 이번 대검의 조치에 대한 대응방법을 두고 경찰 출두를 거부하자는 '강경론'과 이를 현실적으로 수용해 단계적인 전면 수배해제를 이루자는 '단계론'이 공방을 벌여왔으나 최종 방침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날 경남지방경찰청으로 출두할 예정인 이씨와 나눈 일문일답.

- 어떤 배경에서 출두를 결심하게 됐나?
"수배해제 조치 발표 이후 부분적이지만 이의 성과와 의미는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 경상대 수배해제 모임의 논의에 따라 정부의 방침을 수용하고 단계적으로 전면 수배해제 및 한총련 합법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 지난 달 25일 대검이 밝힌 '수배해제 조치' 발표 직후 어땠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발표였다. 하지만 그 발표를 전면 거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 3년째 수배 중인데 혐의는 무엇인가?
"이적단체 구성 및 가입(국가보안법 제7조 제3항) 혐의라고 알고 있다."

- 한총련 차원에서 '집단 출두'라던가 '출두 거부'라던가 하는 최종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번 출두가 몰고올 파장에 대해 심적인 부담감은 없나?
"당연히 있다. 한총련 내부 논의가 모아지지 않은 상태이고 최근 미군 훈련장 진입 시위로 한총련에 대한 이미지나 내부 분위기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출두여서 더욱 부담이 된다."

- 부경총련(부산·경남지역총학생회연합)의 입장도 경상대 총학생회측과 비슷하게 정리됐나?
"아직 최종 입장이 정리된 것은 없다. 학교 별로 논의가 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검찰이 최대한 관용조치를 베풀겠다고는 했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렇다. 무사히 풀려날 수 있게 될지 불안한 마음도 있다. 최근 한총련 관련 사건 때문에 경찰 일각에서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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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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