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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장기 수배자들이 '반전평화 8.15 통일대행진' 행사 직후 검찰에 출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한총련 관련 정치 수배해제를 위한 모임' 유영업(29) 대표는 13일 "광복절 행사 직후 불구속 수사 대상자를 비롯, 95∼100여명의 수배자 전원이 각 지역의 검찰에 차례로 출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정확한 날짜는 아직 못 정했다"면서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논의가 완전히 매듭지어진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이런 방침이 확정되면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총련 수배자들의 이 같은 방침은 검찰이 불구속 수사 원칙을 밝힌 79명 외에 신병처리 전망이 불투명한 수배자들도 '구속을 감수하고 조사를 받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배자들은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계해 가능한 한 자진 출두한 수배자 모두가 불구속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검찰 수사에 응할 예정인 수배자 중에는 수배생활 7년째인 유 대표와 역시 수배생활 6년째인 이산라(28)씨 등 불구속 대상자가 아닌 수배자도 포함돼 있다.

한총련은 불구속 수사대상자의 경우 같은 날 한꺼번에 검찰에 출두하고 나머지 수배자는 일부가 '대표'격으로 검찰에 나가 수사를 받은 뒤 그 결과를 보아가며 출두 여부를 결정해 수사에 응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우리는 이번에 불거진 미군기지 기습시위와 한총련 합법화 문제는 별개라고 본다"면서 "이번 일괄 출두 방침에 동참하지 않는 나머지 수배자들도 사법당국이 법대로만 처리한다면 자진해서 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다소 두렵기도 하고 한총련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이런 행동을 통해 한총련 수배자들이 얼마나 수배해제와 한총련 합법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한총련 수배자들은 내부적으로 12일 검찰에 출두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었으나 최근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경기도 포천 미군 훈련장 진입시위 이후 대한총련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연기했었다.

그러나 정부가 훈련장 진입시위 이후에도 불법시위와 한총련 수배해제 문제를 분리, 한총련 수배자에 대한 기존의 관용조치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출두 방침이 다시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남 진주시 경상대 이모(28.2002년 총학생회장)씨와 정모(27.2001년 사회대 총학생회장)씨 등 2명은 지난 12일 오후 경남경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밝힌 불구속 수사 대상자에 속하는 이들은 한총련 중앙조직 가입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다.

그러나 제6기, 10기 한총련 간부로 활동하다 수배된 송용한(30).진영하(25).김세룡(25)씨는 지난 6일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최근 변호인을 통해 출두를 연기한다는 의사를 대전지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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