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 전북 교육감 후보
이영광
-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5일째인데 어떠세요?
"시작은 축제처럼 하자고 했지만, 막상 선거전에 들어가니까 굉장히 과열되고 있죠. 또 사실 우리 지역에서 민주당이 득세하고 있어서 도지사 선거나 시장 선거는 거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교육감 선거는 완전히 불이 붙고 예상할 수 없는 경쟁 구도가 돼서 치열해요. 하루하루가 전쟁처럼 지나가고 있어요."
- 시민들 만나보면 어떤가요?
"시민들을 만나보면 저를 알아주고 지지해 주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젊고 역동적인, 현장 교사 출신이 한 번 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 전북교육감 선거는 어떻게 출마하게 되었어요?
"대한민국 사회 현상은 대부분 교육하고 밀접하게 관련이 돼 있잖아요. 그래서 교육이 불평등을 완화하고 사람들의 삶의 질도 높여주면서 우리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학력이나 학벌 중심의 사회가 되면서 대한민국 사람들의 행복 지수는 더 떨어져서 불행하다고 느껴요. 교육도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럼 본래의 교육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교육을 통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을 찾아내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것이 교육의 본래의 모습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그럼 왜 지금은 그게 안 될까요?
"한국 사회가 입시 위주, 학벌 중심의 사회고, 지나치게 개인주의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이런 사회에 매몰돼 버리다 보니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버린 거죠. 그래서 정부 당국이나 교육 당국, 대통령이 교육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제도나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앞에서 말씀하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감의 역할로는 한계가 있지 않나요?
"맞아요. 교육감의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대학 서열화 문제나 지역 간 불평등 심화로 인한 수도권 집중 현상 등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일이죠. 그런데 입시 제도를 바꿀 수 있도록 교육감들이 연대하는 건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수능 제도가 중시되는 게 아니라, 옛날처럼 수시가 중시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 지금 전북 교육의 문제는 뭐라고 보세요?
"첫 번째, 지역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역에서 낳고 지역에서 성장하고 지역에서 살아갈 아이들 키우는 게 교육감의 사명이자 책무라고 봐요. 능력 있고 실력 있고 좋은 인재들이 우리 지역에서 새로운 일거리나 새로운 것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 행정적으로 돕고, 교육적으로 서포팅해서 우리 지역에서 자리 잡고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 후보님이 생각하는 방안은 무엇인가요?
"참 쉽지 않은데, 지역 창업 같은 걸 많이 유도해야죠. 대기업을 유치하는 건 교육감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대기업이 오더라도 돈 안 되면 나가버리잖아요. 저는 우리 지역에 대해 아이들이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교육 과정을 편성할 겁니다. 두 번째는 폐교들이 많고, 또 학교의 유휴 공간이 엄청 많아요. 이런 공간들을 고등학교 때부터 창업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려고 해요. 그래서 이 지역에서 뭔가 새롭게 하려고 하는 아이들을 서포팅하는 교육감이 되려고 합니다."
"4일은 공부, 1일은 진로 탐색... 기초학력 높일 것"
- 기초학력 책임제와 돌봄 100% 운영제, 유아교육 무상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셨던데 이 공약은 어떻게 나온 건가요?
"제가 전북 미래 교육연구소라는 연구소를 만들었어요. 이곳에서 많은 선생님, 그리고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의논하면서 공약 만들었어요."
- 공약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공약은 크게 제가 두 가지가 중요한데요. 하나는 제가 4+1 교육과정으로 미래 학교를 만들겠다는 거예요. 4일은 학교에서 이론적인 공부 열심히 하고 하루는 체험학습도 하고, 본인이 원하는 진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온전하게 20%의 시간을 주고 싶어요. 물론 이걸 본인한테만 맡기면 안 되지요. 학교가 특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이론적인 공부를 4일 정도 하면 된다고 봐요.
하루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탐색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돼요. 우리가 지금 자유학기제를 하는데,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하잖아요. 그게 아니라 4일 공부하고 하루는 자신만의 탐구를 하죠. 자유학기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거죠."
- 또 다른 건요?
"전라북도의 기초학력이죠. 근데 기초학력은 단순하게 지식만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기능적인 면, 태도와 정서적인 역량 등을 다 포함하는 것들을 저는 기초학력이라고 얘기해요. 중학생인데 다른 사람과 대화를 못 한다? 이건 영어 100점, 수학 100점, 과학 100점보다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하고 만나서 공감하고 대화하고 표현하고 작은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기초 중 기초 아니겠어요. 숫자로 파악할 수 없는 것들을 포함해서 초, 중, 고등학교에서 개발해야 하겠죠."
- 지금은 기초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거잖아요. 이유가 뭘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예를 들어 조기에 (그런 문제를) 발견해서 기초학력 교육을 했으면 아이들이 따라갈 텐데, 선생님들이 수업할 때 그냥 중간 수준의 아이들만 중심으로 끌고 가다 보니까 계속 쳐지게 되는 것도 있었을 거예요.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조언을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 상산고의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시는 것 같던데.
"제가 상산고 자체를 폐지하라는 게 아니라 자사고 폐지하란 거예요. 자사고에 여러 종류가 있고 여러 지역에서 있는데 자사고가 교육계에 미치는 폐해가 많아요. 지나친 경쟁 문제와 '귀족 학교' 논란이 있죠.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돈 없으면 못 가요. 이런 것은 보편 교육에 맞지 않고 공정한 교육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또 그런 자사고들이 생겨서 중학교 때부터 애들이 지나친 경쟁만 하다 보니까 공교육이 황폐해졌죠."
"김윤태 후보와 단일화, 실무진 통해 협의 응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