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6일, 정의당이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텔레그램 n번방 방지-처벌법' 제정 등을 위한 원포인트 국회 개원을 촉구했다.
권우성
- 단체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형사 사건 처리, 심리 상담 안내를 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수사 법률 지원, 상담 지원, 증거 수집 안내, 기관 연계까지 네 가지 지원으로 나뉘어 있어요. 가해자를 처벌하려면 수사 법률 지원이 필요한데, 피해를 인지한 피해자가 상담소에 전화해서 형사 고소하겠다고 하시면 고소장 작성부터 함께 합니다. 저희가 동행해서 접수도 하고 있고요. 이후에는 피해 진술 관련해서 신뢰 관계인으로 동행도 하고요. 변호사분이 필요하시다고 하면 연결도 해드려요. 전반적으로 누군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 이후를 조력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 n번방 사건을 비롯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이 지난해 3월이 되어서야 가시화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을까요?
"n번방 사건 전후로 되게 명백해진 것 같아요. 일단 디지털 성폭력이라고 말했을 때 못 알아듣는 사람은 없잖아요. 예전에는 '네? 디지털이요?' 이렇게 반문했거든요.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안 하니까 분명히 사람들의 뇌리에 디지털 성폭력의 개념이 자리 잡은 거죠.
다만 아쉬운 점은 있어요. 여성가족부에서 무료 법률 구조 사업비를 주고 한국성폭력위기센터에서 사업비를 받아서 수행하는 사업을 (저희가) 하고 있어요. 법률 지원 기금이 올해는 8월이 되니까 떨어지더라고요. 기금이 떨어진다, 예산이 소진됐다는 얘기를 (활동가와 피해자가) 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피해자분들이 지원을 받아야 할 때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항상 예산 문제가 존재하네요. 예산 규모는 사실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관심이 크면 없던 예산도 만들어내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 아쉽죠."
- 활동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을텐데요.
"동료 상담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는 피해자분들 이야기를 누구한테 말할 수가 없잖아요. 이 일들을 같이 해내고 있는 동료분들이 지원의 어려움을 서로 인정하고 서로에게 응원을 보내죠. 이게 굉장히 중요해요. 또 심리 상담도 받아봤었거든요. 그런데 항상 비용이 문제잖아요. 그래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영역에 있는 분들이 지속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기금이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요."
- 2019년 9월부터 디지털성범죄 피해생존자지원팀을 운영하신 것으로 압니다. 몇 분의 활동가가 몇 분(건)의 피해생존자분들을 지원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총 168명을 지원했어요. 전체 상담이 3,081건이었고요. 2021년 상반기에는 총 109명을 지원 했어요. 전체 상담은 총 1,775건이고요. 지지동반자 팀은 총 4명입니다."
"피해자, 당연히 국가 지원 받아야... 지속 지원 방안 강구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