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다. 가을옷이 안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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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때문에 '행복'을 포기해야 한다니
작년 이맘때 산 원피스가 있다. 사고 나서 날씨가 급 추워지는 바람에 한두 번밖에 못 입고 옷장에 고이 모셔둔 원피스다. 탄탄한 소재, 톤 다운된 색감, 그리고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핏이 마음에 드는 옷이었다. 여러모로 가을과 어울리는 옷이어서 코끝이 시려오는 지금 입기에 딱이다.
좋아하는 옷을 입고 출근할 생각에 콧노래가 나왔다. 가을 분위기에 맞는 섀도 색을 골라 바르고, 원피스와 어울리는 액세서리도 골랐다. 마지막으로 원피스를 꺼내 입고 원피스의 지퍼를 올리는데... 중간에서 멈춰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쓰흡! 숨을 한껏 참고 손에 쥐가 나도록 지퍼를 올려보려 시도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결국 원피스를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살이 쪘다는 현실을 애써 부정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샀던 옷이 안 들어갈 정도라니. 꽤 충격이었다. 자세히 거울을 들여다보니 턱 밑에는 묵직하게 살이 붙었고, 배와 옆구리에도 군살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을 누구보다 믿고 싶은 사람이다. 저번 추석, 보름달을 보며 '먹고 싶은 음식 다 먹고, 살은 안 찌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빌기도 했다. 차라리 로또 당첨을 빌었다면 그 소원이 이루어졌을까? 누구보다 간절히 빌었던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원피스가 맞지 않아 슬픈 것도 이유지만,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 몸이 무거워지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버거워 늦게 일어나는 횟수가 늘었다. 회사에서도 전보다 쉽게 피곤해지고 지쳤다. 더 늦기 전에 이번엔 진짜, 다이어트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다이어트라 함은 식단과 운동인데, 필라테스와 헬스는 이미 1주일에 2번씩 다니고 있으니 횟수와 강도를 조금씩 높이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문제는 식단. 맛있는 음식을 참는 일은 정말 괴로운 일이었다. 또 다이어트를 위해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일도 못지않게 괴로운 일이다.
그럼, 저칼로리 음식을 맛있게 요리해서 먹어볼까?
단짠의 정석, 빵이 생각나지 않는 이 맛
때마침 얼마 전 친구가 시골집 텃밭에서 캔 고구마를 나눠줬다. 고구마는 건강한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풍부한 반면 혈당지수가 낮아 다이어터들에게 사랑받는 작물이다. 또한 추워지는 요즘 제철을 맞아 구하기도 쉬우니, 오늘은 고구마를 이용해 토스트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볼까 한다.
토스트라고 해서 식빵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식빵의 탄수화물 대신 고구마와 치즈만을 이용해 토스트를 만드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