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철 알배추로 만든 전골제철 알배추 안에는 돼지고기 뒷다리살과 간장양념된 표고버섯이 들어있어요.
이은지
<알배추 전골> 만드는 법
준비물 : 알배추, 돼지고기 뒷다리살(얇게), 표고버섯, 부추, 국간장, 소금 후추 참기름 약간
1) 표고버섯을 얇게 채 썰고, 썬 표고버섯에 참기름, 간장, 소금 후추 등을 넣고 밑간을 해주세요.
2) 돼지고기에도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해주세요.
3) 끓는 물에 알배추를 한 장씩 살짝 데쳐주세요.
4) 데친 알배추 위에 돼지고기와, 양념된 표고버섯을 올려 말아줍니다.
5) 말아 준 배추롤이 터지지 않게 데친 부추로 잘 묶어주세요.
6) 끓는 물에 배추롤을 넣고, 국간장 1스푼과 함께 고기가 익을 때까지 끓여주면 끝!
나를 위해 요리하는 시간은 참 소중하다. 표고버섯을 썰기 전에 향긋한 버섯의 향기를 맡고, 속이 꽉 찬 알배추를 만지며 가을이 왔음을 새삼 느끼는 그 과정이 좋다. 데친 배춧잎 위로 돼지고기와 양념된 표고버섯을 올리고 정성 들여 말고, 부추로 매듭을 짓는 그 번거로움이 좋다.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접할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게 된다. 나를 위한 음식은 나를 귀하게 만들어준다.
배추는 향긋하고 달달했다. 알배추를 데친 물을 그대로 육수로 사용했더니 국간장 한 스푼만 넣은 국물에서 깊은 맛이 났다. 육수를 그대로 품고 있는 배추를 한 입 베어 물면 따뜻한 육수가 입 안 가득 퍼진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움츠렸던 몸이 펴지는 기분이다.
사실 이 음식의 치트키는 간장 양념이 밴 표고버섯이다. 배추를 베어 먹다 보면 중간쯤 감칠맛이 나는 통통한 표고버섯이 씹히는데, 그 오독한 식감과 향긋함이 음식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가을을 놓쳐버렸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드는 날 알배추 전골을 추천하고 싶다. 향긋한 표고버섯과 달달한 알배추로 만든 뜨끈한 전골로 완벽한 가을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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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배추와 표고의 환상 궁합... 찬바람 불 때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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