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남소연
- 최초의 흑자 도정을 강조했는데, 대통령이 되면 국가채무 줄이기부터 시작할 건가.
"우리나라가 국가부채 1000조 시대가 됐다. 빚을 더 이상 지지 않는 국가재정운용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역대 정부의 총 부채만큼이나 (빚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어느 정부가 후임으로 들어오더라도 더 이상 채무가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 나라 전체의 위기가 온다.
나는 어릴 때 얼마나 빚이 무서운지 보면서 자랐다. 어머니가 '세상에서 빚이 제일 무섭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자는 늘어난다'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자라서, 경남지사가 됐을 때 '빚 없는 도정'을 만들자고 한 거다. 일각에선 내가 (채무 제로를 위해) 복지비를 줄인 것 아니냐고 하는데, 당시 전국 지자체의 복지비 평균 지출이 31.3% 정도 됐다. 그런데 나는 복지비 평균 지출이 36% 가까이 됐다. 경남이 복지비 지출이 제일 많았는데 그걸 삭감해서 빚 갚았단 말을 하면 안 된다. 행정·재정개혁 하면 국가예산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 결국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인가.
"지금 18개 정부 부처를 통폐합하고 공무원,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 수도 대폭 줄여야 한다. 일자리는 민간에서 만들어야지, 공무원·공공기관 일자리를 만드는 건 세금 나눠먹는 정책에 불과하다. 일자리 정책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공무원 수, 공공기관 일자리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민간 일자리는 늘어난 적이 없다. 실제로 줄어든 곳도 많다. 지금 대기업들, 정시채용 안 하잖나. 결원 있을 때 수시채용 한다. 그만큼 민간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그렇게 하다간 (2015년 디폴트 선언을 한) 그리스처럼 간다. 그리스가 왜 망했나. 한 사람이 능히 할 수 있는 일을 서너 명씩 채용해서 하도록 했다. 일자리가 공공기관뿐이야. 해운업과 관광업뿐인데 해운업조차 조선소가 없다. 우리나라도 제대로 나라를 운영하려면 공무원·공공기관 일자리를 줄이고 민간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부처 통폐합은 어떻게 하려고 하나.
"예컨대 외교부와 통일부는 왜 다른 건가. 통일도 외교의 일환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잖나. 외교통일부로 합쳐도 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왜 따로 있나. 산업부에 다 통합해도 된다.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는 왜 따로 있나. 통합해도 된다. 그렇게 해서 부처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
- 공무원 수를 줄이기 위해서?
"공무원 수도 줄이고, 국민 세금을 효율성 있게 제대로 써야지. 지금 동사무소 한번 가봐라. 옛날과 달리 주민등록등본 같은 건 기계로 쫙 나오잖나. 과거보다 인원이 없어도 된다. 그리고 교원 수는 왜 자꾸 늘어나야 하나. 학교가 폐교되고 통폐합되고 (취학) 아동 수도 줄어드는데. 교원 수도 줄여야지."
- 수많은 교대생들의 표를 잃는 주장 아닌가.
"지금은 교대생들이 들어갈 TO(정원)도 없다. (학교에) 신규채용이 거의 안 된다. (업무가) 줄어든 곳은 그에 걸맞게 (인원을) 줄여주고 필요한 부서는 더 (인원을) 늘려주고 해야 한단 얘기다. 이미 학교가 통폐합돼 없어지고 있다. 시골 가면 교사 수와 학생 수가 같은 학교도 있다. 그런 비효율적인 일을 왜 하나. 이제 AI(인공지능) 시대라고 하잖나.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 사람을 늘려야 할 분야는 어디인가.
"신(新)개척분야, 그쪽은 사람을 늘려줘야지. 건국을 '대한민국 1.0', 산업화를 '2.0', 민주화를 '3.0', 정보화를 '4.0'이라고 한다면 지금 AI시대는 '대한민국 5.0'시대에 들어왔다. 첨단산업·첨단직종분야 등에 인원이 늘어나야 한다. 선진국 시대에 걸맞게 산업·인력·사회구조를 재배치할 시점이 왔는데 지금도 산업화 시대, 민주와 반민주 구도로 나라를 운영하는 게 맞나."
-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당내 반대도 있을 것 같다.
"반대가 두려워서, 논쟁이 두려워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비겁한 거다. 논쟁이 두려워서 화두를 꺼내지 않는 것도 비겁한 거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지도자가 아니다. 여론조사 해보고 (결과 따라) 정책을 결정해 통치가 될 것 같으면 뭐하러 지도자가 필요하겠나. 여론을 만들어가는 것이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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