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작이재민들의 건강을 위해 경희의료원에서 현장으로 달려온 의료진이 10시 30분 이재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시작했다.
정덕수
서울시공무원연수원 지하(뒤에서는 1층이나 정면에서는 지하 1층) 1층 세미나실에 현장진료실이 차려졌다. 고성군에서 지원 나온 공무원들이 연수원의 도움으로 오전 열 시 반부터 오후 네 시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방송했다.
위 팀장이 진료실을 꾸미다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대외협력으로 현장에 나오면 사실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현수막을 거는데 잘못 왔다고 했다. 사진을 보면 촬영장소와 시간 등이 기록된 메타정보가 있다. 하지만 서류에 사진을 첨부하면 메타정보를 알 수 없으니 현수막이 있어야 되는데 새로 제작한 현수막이 며칠 전 속초시로 지원 나갔을 때 사용한 걸 그대로 제작된 걸 모르고 현장에서야 확인하고 난처해했다.
기사에 이런 사정을 밝히면 되니 걱정 마시라고 해도 자체적으로 업무처리에 필요하기 때문에 걱정이라 했다.
현수막을 안 건 상태에서 10시 30분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이번 고성산불은 농가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 그리고 농촌엔 젊은이들이 드물다. 자연히 이재민 가운데 노인들이 많다.
경희의료원은 한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노인들은 양방보다 한방을 더 선호하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대다수 노인들이 한방을 찾았다. 접수를 하는 과정에서 1차 문진을 통해 진료 받을 의료진으로 안내를 해도 한사코 한방 진료를 받았으면 하는 노인도 있었다.
산불 때문에 호흡기내과도 많이 찾았다. 산불 아니라도 봄철이면 영동지역은 잦은 강풍과 황사 때문에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더구나 어린이와 노인들은 작은 환경변화에도 취약하다. 거기다 산불로 탄 산림은 바람이 불면 재와 흙먼지가 날린다.
1시간 정도 취재를 한 뒤 김 기자와 장천리로 취재를 다녀왔다. 잘못 제작돼 걸지 못했던 현수막도 다시 제작해 걸려 있었다. 서울시공무원연수원은 속초시 관할지역에 있지만 경희의료원의 18일 진료봉사는 고성군과 협약을 맺은 관계로 '고성군 산불 피해 주민 의료봉사'로 제작해야 됐는데 속초시로 돼 있었다.
이날 경희의료원 현장 의료봉사는 양방 26명과 한방 28명의 이재민이 혜택을 받았다. 워낙 피해범위도 넓고, 이재민들도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다 보니 의료지원이 된다는 걸 모두에게 알리기도 어렵다. 그리고 안다고 해도 거리가 먼 곳에선 선 듯 나서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19일 현재 고성군 지역의 이재민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수용된 곳은 속초시 노학동 721-3 (미시령로 3160)의 서울시공무원연수원이다. 65세대 166명의 이재민이 66실의 연수원 숙소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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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이재민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달려온 의료봉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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