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가 부족해 농사를 짓지 못한다고 해서 찾아간 우성면 상서뜰 농경지 마늘밭에 지하수를 끌어 올리자 순식간에 농경지에 물이 가득 찼다.
김종술
지난 20일, 기자는 환경부에 민원을 제기한 공주 우성면 목천뜰의 한 농민을 찾았다. 공주보 상류에서 직선 거리로 3km 지점에 위치한 곳. 바로 옆에 정안천이 있기에 이곳 역시 유구천의 지하수 영향권에 있는 상서뜰처럼 금강 수위의 영향을 받는 곳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는 시설재배 농가가 밀집한 비닐하우스에서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데,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확인차 취재를 하는 것이라고 양해를 구한 뒤 지하수 펌핑 모터를 켜달라고 부탁을 했다. '윙'하는 소리와 함께 모터가 돌아가자 물이 호스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기자가 "물이 나온다"고 하자, 그는 "지하수의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또 "하우스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는 20도의 지하수가 나와야 하는 데 물 온도가 낮아서 겨울철 난방비가 많이 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지표면 부근에 존재하는 지하수는 일조량이나 기온 등 지표면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지역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8m 지하에서 뽑아 올리는 지하수의 평균 온도는 12~14도 정도다. 50m 지하 관정을 사용해도 13~16도를 넘지 않는다. 농민의 주장처럼 20도 정도의 지하수를 공급받으려면 200m 이상의 깊이에서 퍼올려야 한다.
지하수 고갈 민원을 제기한 공주시 우성면 귀산리 축산 농가로 차를 몰았다. 그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수도꼭지를 여니 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 농민도 "작년까지는 물이 잘 나왔는데, 공주보를 열고부터 수압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성면에서 한우 30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병우(공주농민회 사무국장)씨는 "8m짜리 관정을 파서 소를 키우는데 물이 부족하지 않다"면서 "우성면은 공주보 하류이기 때문에 공주보의 수위 영향을 받지 않고 유구천의 영향권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구민호 공주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보를 개방하면 상류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주보 하류인 우성면이 영향을 받기는 힘들다"면서도 "쌍신동의 경우는 강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좀 더 정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업용수는 부족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