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부족, 지하수 고갈, 공도교 사용을 주장하며 공주보 철거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현수막이 공주보 주변과 도심에 수백장이 걸렸다.
김종술
지난 2월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가 '금강-영산강 보처리 방안'을 제시했다. 세종보와 죽산보는 해체하고, 공주보는 공도교 기능을 살린 채 부분 해체, 백제보와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자는 방안이었다. 해체와 부분 해체를 결정한 3개의 보는 그대로 두는 것보다 해체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과거 정권 흔적 지우기'라며 발끈했다. 공주 시내에 '공주보 철거 결사반대'라는 플래카드를 300여 장 붙였고 '4대강 보 파괴 저지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위시한 의원들이 공주와 세종을 돌면서 "문재인 정권의 안하무인격 엽기적인 나라 파괴 발상에 소름이 끼친다"는 정치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공주 지역에는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4대강조사위는 주민들의 주요 민원인 공주보의 다리 이용을 감안해 공도교 기능을 살린 부분 해체 방안을 제시했지만, 지역에서는 공주보가 통째로 사라진다는 마타도어가 난무하고 있다. 일부 농민들까지 나서서 농업용수가 부족하고 지하수가 고갈됐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금강에서 농업용수를 사용하지 않았고, 지하수 관정을 열자 지하수가 쏟아져 나왔다.
누가 거짓말을 퍼트리는 것일까? 10년 전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을 통해 국운 융성을 하겠다고 공언했었다. 48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4대강도 살리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22조2천억 원의 세금을 쓰면서 경제성 분석도 하지 않았다. 한반도대운하 공약을 제시했을 당시 경제성 분석(BC분석) 2.3이라는 수치만을 되뇌었다. 100원 투자하면 230원 벌 수 있는 장밋빛 프로젝트. 강은 죽었고 48만 개의 일자리도 창출되지 않았다.
당시 거짓말은 "멀쩡한 보를 그대로 두는 게 수백억 원을 들여 보를 해체하는 것보다 세금을 아끼는 것이다"라는 구호로 진화했다.
[2032년?] 시간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