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입구밤의 서대문형무소
서울KYC
장일순은 33살의 나이에 사상범이라는 무거운 낙인이 찍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
3년 전에 결혼한 아내와 1958년에 태어난 장남 동한, 1960년 출생의 차남 동호(東祜)는 아직 젖먹이였다. 그리고 애써 설립한 대성고등학교의 이사장직도 내놓고 감옥살이를 해야했다.
서대문형무소는 병탄 과정에서 일제가 한국의 의병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은 현대식 감옥이었다. 몇 분 의병장이 이곳에서 처형당하고, 이후 수많은 항일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거나 처형되었으며, 해방 후에는 평화통일론자와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수감되었다. 조봉암ㆍ조용수를 비롯하여 인혁당 관련 8인도 이곳에서 사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