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경 인창고등학교 교사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이희훈
"10~15명씩 팀을 짜서 여행을 떠나요. 프로그램을 짜는 것부터 숙소를 정하는 것까지 모두 학생들이 합니다. '공립고등학교에서 이게 될까' 우려가 많았는데 8년째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김애경 인창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이 행복한 이유"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인창고는 경기도교육청이 지정한 혁신학교로 '아름다운숲'을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다. 아름다운숲은 "한'아름' 끌어안아 나'다운' 큰 '숲'을 닮은 우리들의 배움공동체"를 의미한다.
고3 담임인 김 교사는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덴마크-한국 행복교육박람회'에 연사로 참석해 "(인창고는) 다른 학교에 비해 입시 스트레스가 좀 덜한 편이고 학생이 스스로 학교 주인으로 설 수 있게 기회의 장을 많이 마련하고 있다"라며 "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선생님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 교육의 가치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는 게 가장 큰 좋은 점"이라며 "항상 우리가 왜 하고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학생들을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구조가 있다, 저도 '이렇게 하면 뭐해, 어차피 입시나 생활기록부에 매여 있는데 뭐가 달라져'라고 고민했다"라며 "학생들이 이런 시스템에 늘 매여 있는 한계를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공교육에서 균열과 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학생들에게 '다른 세계가 있다,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라는 걸 끊임없이 보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학원 말고 학교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