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이승만 동상철거 공동행동' 회원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에 죄상을 적은 종이를 붙이고 있다.
공동행동
이날 홍 사무처장은 "우리는 4개월째 배재대학교 당국에 이 학교 교정에 세워져 있는, 독재자이자 민간인학살 책임자인 이승만 동상의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재대학교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재대는 우리나라 근대 대학교육의 효시이고, 주시경과 김소월, 나도향 등 훌륭한 역사적 인물을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을 주도하여 온 민족교육의 산실이었다"면서 "그러나 이승만은 아니다. 이승만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독재자이며, 한국전쟁 전후 1백만 명의 넘는 동족을 학살한 최종 책임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는 정권 연장을 위하여 헌법을 유린했고, 부정선거로 영구집권을 꿈꾸다 4.19혁명으로 권좌에서 쫓겨난, 우리나라 헌정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대통령"이라며 "더구나 대전 산내 골령골에는 그의 지시로 살해된 수천명의 원혼이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배재대의 이승만 동상은 두 차례나 철거된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2008년 이명박 정권에 의해 건국절 논란이 벌어지자 그해 6월 5일 당시 교수, 학생, 졸업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국 60주년을 기념한다며 재단과 총동창회 임원 일부가 동상을 세웠다"며 "이승만은 결코 배재대의 자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 사무처장은 끝으로 배재대 측에 "교정에 있는 이승만 동상을 자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설립자인 아펜젤러의 동상을 설치하여 배재대가 우리나라 근대대학교육의 효시임을 자랑스럽게 선포하라"고 제안했다. 또 서구의회에도 "이러한 뜻을 감안하여 배재대가 지역사회의 사랑을 받는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창관 의장은 "우리 지역 대학에서 이러한 일이 있는 것이 매우 놀랍다"며 "서구의회 차원에서도 이 일이 잘 해결되도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