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이 24일 오전 11시 대전 배재대학교 이승만 동상 앞에서 동상 철거 집중홍보를 하고 있다.
이승만동상철거 공동행동
24일에는 동상 철거 대자보가 등장했다. 재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다. '충청 평화나비 네트워크 배재대모임' 이름으로 나붙은 대자보 글에서 학생들은 "이승만은 정권 연장을 위해 반민특위를 해체하고, 정적 제거를 위해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지적했다. 또 "부정선거로 민주주의를 짓밟고 4·19혁명 시위대에게 발포해 수천 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학교정에 있는 이승만 동상은 불명예의 상징"이라며 "철거운동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날 집중 홍보 활동에서 여러 재학생이 참여했다. 매주 목요일에 하기로 한 1인시위도 금요일과 휴일을 빼고 매일 진행되는 시위로 바뀌었다. 이 대학의 김종서 법학과 교수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김 교수는 "주 1회 집회로는 부족하다"며 지난 14일부터 점심시간 무렵을 이용한 연일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교수의 시위 모습을 지켜보던 재학생들도 하나둘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안에 반드시 동상을 철거하겠다"는 김 교수는 학교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승만 동상이 캠퍼스에 유일하게 서 있는 것은 배재대의 자랑이 아니라 수치"라며 "거창한 명분을 떠나 배재대 구성원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철거 운동에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대학 교정에 이승만 동상이 서 있는 곳은 배재대뿐이다. 인하대가 1979년 동상을 세웠다가 1983년 철거했다, 경인여대도 동상을 건립했다가 학생들의 훼손으로 자진 철거했다. 배재대의 경우도 1987년 2월 동상을 세웠다가 3개월만인 같은 해, 6월 항쟁 과정에서 철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