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디트>의 에디터 M(이혜민, 왼쪽)과 에디터 H(하경화, 오른쪽)
디에디트
<디에디트>를 만든 에디터 H와 에디터 M은 모두 기자 출신이다. 에디터 H는 IT 전문지에서 일했고, 에디터 M은 패션지에서 일했다. 그러다 둘은 라이프 스타일 웹 매거진에서 만났다. 매체에 속해 있을 때에도 리뷰를 썼지만 어딘가 약간 아쉬웠다.
"IT 쪽에 있으면 리뷰가 중요한 콘텐츠예요. 시의성이 중요하니까 제품 출시 하루 만에 리뷰를 올리고 하거든요. 그러면 단편적인 걸 전달할 수밖에 없어요. 근데 제품을 한 8개월 정도 쓰다보면 다른 점이 보이거든요. 이런 점에 대해 다시 쓰고 싶어도 매체에서는 데스크가 잘라요. 할 일도 많은데 그걸 왜 또 쓰냐는 거죠." 그러다 구상하게 된 게 <디에디트>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에 자신을 투영"하는 요즘 사람들 트렌드에 맞게 "재미있는 소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기왕이면 '예쁘게', 광고없이 콘텐츠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고 싶었다.
"'예쁨'은 저희 콘텐츠의 중요한 요소예요. 디자인도 사용자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하거든요. 물건은 그걸 쓰는 사람을 더 멋지게 보여줄 수도 있잖아요. 좋은 제품 요소에 기능, 가성비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취향과 '예쁨'을 고려해 만든 사이트에서 이젠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을 2번씩 리뷰하기도 하고, '돈벌이'와 상관없는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기존의 미디어가 '쓰는 사람'을 감추고 리뷰를 내보냈다면 <디에디트>는 쓰는 사람의 취향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리뷰를 작성한다.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리뷰'에 독자들은 관심을 보였다. 에디터가 각자의 선호를 드러내고 시작한 덕분에 이들과 취향이 맞는 독자들은 새 제품이 나올 때면 이들의 리뷰를 찾아보기도 한다. 독자와 에디터 사이에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공감대가 생긴 것이다.
<디에디트> 역시 이런 독자와의 신뢰관계를 위해 사이트와 맞지 않거나 스스로 괜찮은 제품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기업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모두 거절한다. 단순한 '리뷰'를 넘어 '취향'을 파는 매체가 되겠다는 거다.
"제가 생각해도 이게 괜찮다라는 전제가 없으면 티가 나요. 이걸 까다롭게 선별하는 게 지금 저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해요. 기존 매체였으면 그렇게 못했을 거예요. 만약 들어온 걸 다 했으면 저흰 부자가 됐겠죠(웃음). 하지만 이걸로 일확천금할 것도 아닌데,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이런 이유로 <디에디트>에는 '광고성 기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리뷰하는 제품 중 90%가량은 직접 사거나 제조사로부터 잠시 대여한 것들이고, 네이티브 광고는 10%가량이다. '<디에디트>의 색깔을 지킨다'는 기준에 따르다보니 수익은 조금씩, 천천히 늘고 있다. 사이트는 2016년 6월 29일 문을 열었지만, 수익이 난 건 올해 1월부터다.
"그 전까진 둘 다 알바를 하면서 버텼어요. 지금도 외고 일은 계속 하고 있고요. 예전에 회사 다니던 때와 비교하면 수입은 많이 줄었죠. 규칙적으로 일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수익이 안정화됐다고 볼 순 없지만 지금은 돈을 벌기보다는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페이스북 미디어' 넘치는 시대... "자신만의 캐릭터 꼭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