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선대위 개표상황실 방문 후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언주 의원의 자폭과도 같은 쇼는 국민의당 역시 그리도 좋아하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치자. 아무리 국민들을 상대로 막말을 들이밀며 무시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국민의당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는 어떻게 설명할 텐가.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그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검찰 수사 후 입장표명만을 외치는 것으로 국민적 의혹과 질타를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렇기에, 비상식적인 추측이 나오는 것도 자업자득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국민들을 지독하게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 와중에, 안 전 대표에 관한 코미디(?)에 가까운 의혹(?) 제기는 또 있었다.
9일 <중앙일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지자들을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안철수 갤러리 사용자들이 "갤주(갤러리 주인)님이 트위터 맞팔(맞 팔로우)해주심"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여타 사용자들도 같은 글을 반복해서 올렸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이날 안철수 트위터 계정이 여타 계정을 '맞팔'했다는 것이 된다. 상상해 보라. 칩거에 들어간 안 전 대표가 SNS를 하면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모습을. 이러한 제보가 사실이고, 본인의 트위터를 안 전 대표가 직접 운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코미디가 아니겠는가. '국민의당 제보 조작사건'이라는 희대의 정치스캔들을 뒤로 한 채 칩거에 들어간 유력 정치인이 SNS 따위나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잔 말이다.
사실, 이언주 의원이 막말을 구사하며 반대하고 나선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최저임금 인상 등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안철수 후보가 내세웠던 공약이기도 하다. 그러한 정책에 대해 원내 수석부대표가 대선이 끝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반대 입장을 표하고 나선 것이다. 그것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놈들'이라 욕하면서. 국민의당의 현 상황이, 현 수준이 딱 이 정도다.
3.8% 지지율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 발목을 잡는다?3.8%.
설문조사 오차 범위 수치가 아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지난 7~8일 실시한 7월 정례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6월말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지역·연령 가중치 적용)에서 나타난 국민의당의 지지율 숫자다. 특히 호남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3.5%였고, 그나마도 1.9%p 더 떨어진 수치였다. 추락하는 지지율에 날개는커녕 바닥을 뚫고 들어갈 기세다.
더욱이, 최근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단이 '제보조작 사태'에 대해 "이유미 씨 단독범행"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 중 71.7%가 "공감하지 않으며, 당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단독범행이라는 결론에 공감한다"는 답은 17.7%에 불과했다. 국민의당을 향한 국민들의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 한 눈에 드러내는 수치라 할 만하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85.9%가 '잘한다'는 평가를 내리는 중이다. 민주당은 52.2%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런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향해 지금 '3.8%' 야당인 국민의당이 비상식적인 정국 발목잡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추경 예산안의 발목을 붙잡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무의미한 각 세우기로 일관하고 있는 국민의당에 고운 시선을 보내는 국민들이 단 5%도 안 된다는 것을 국민의당만 모르고 있는 듯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국민의당은 누구를 위한 정치, 무엇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가. 안철수 전 대표인가, 국민인가, 그도 아니면 본인들의 재선과 향후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인가. 작금의 행태만 놓고 보면, 호남을 포함 싸늘하게 식다 못해 회복불가로 보이는 민심을 읽을 생각도, 능력도 없어 보인다. 이언주 의원의 발언이 그 실례라 할 수 있다.
9일 검찰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더 이상 안 전 대표가 기다릴 시간은 없다.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이 아니라면 검찰 수사 발표 전에 가타부타 입장을 내놓는 것이 더 이상, 더 크게 국민을 기만하지 않는 길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언주 의원과 같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어 보이는 자당 구성원들이 벌이는 자충수로 인해 민심만 악화되는 최악의 상황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이보다 더 최악일 순 없는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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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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