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배어있는 학림다방.
김종성
커피 체인점 외에도 특색 있고 개성적인 카페들이 차고 넘치는 도시 서울.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번화가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다방' 간판을 단 카페가 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6년 지금의 자리에서 문을 연 지 60년이나 됐다는 오래된 카페 '학림다방(서울 종로구 대학로 119)'. 명실공히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이다.
대학로에 갔다가 카페에 들어갈 일이 있으면 꼭 찾는 곳이 된 건, 그윽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게 가까운 친구가 하는 카페 같은 편안함이 있어서다. 2층으로 오르는 좁고 낡은 나무 계단을 걸어 오르면 커다란 창문을 배경으로 왠지 흑백의 풍경이 어울리고, '빈티지'한 느낌이 가득한 공간이 나온다. 오래되고 허름하고 낡은 것은 좀처럼 참지 못하는 도시 서울에서 만나는 다방이라니, 언제나 이채롭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 곳이다.
다방이라는 촌스러운 이름 때문인지 중장년의 손님만 올 것 같지만, 20대에서 6,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한 푹신한 소파가 있는 고풍스러운 카페 같고, 편안한 찻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 때문이지 싶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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