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압구정점의 모습.
CGV
유행이란 원래 강제로 주어진다고 볼 수 있다. 치수가 심하게 크거나 몸에 지나치게 달라붙는 옷 등은 대부분 누군가 먼저 시도했고 대다수가 자연스레 따른다. 유행 장신구, 유행 맛집, 유행어 등도 비슷한 양상이다.
안타깝게도 요즘 대한민국은 '포기'가 유행이다. 결코 좇고 싶지 않은데 울며 겨자 먹기로 흐름에 일조하는 사람이 많다. 취업 포기, 연애 포기, 결혼 포기, 출산 포기.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인간관계 포기, 자존감 포기 등에 이르기도 한다. 하물며 이럴진대, '영화 관람'이라니. '극장 데이트'라니!
필자가 경향신문의
<30대 초반의 'N포 세대' 영화도 포기?> 기사를 읽었을 때만 해도 30대 초반이 영화관에 가지 않게 된 이유는 '영화표 가격 인상'과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주된 이유라 생각했다. 이 기사에선 2030세대 중 유독 30~34세 관객 비율만 줄어든 것을 지적한다. (2012년 관객비율 19.9%→ 2016년 15.7%) CGV는 이를 'N포 세대'가 영화관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7월, 메가박스를 포함한 CGV, 롯데시네마의 황금시간대(주말 11시~23시) 영화표는 1만 1000원이 되었다. 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이나 안내해주는 영화관 직원이나 올라간 비용만큼 나아진 점은 찾지를 못하고 있다. 또한 IPTV로, 아니면 온라인으로 구매한 영화를 집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니 굳이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 않나.
혹시 놓치고 있는 이유가 있을까 싶어 SNS를 통해 30대 연령의 50인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위의 이유도 포함이 되긴 했지만 단지 그것이 다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