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도착한 반기문 전 총장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부부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 대합실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경호원, 지지자, 기자들이 반 전 총장 부부를 에워싸고 있다.
권우성
이 모두를 아랑곳 않고 반 총장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편의점에 들러 생수도 사고, 라운지에 들러 측근들과 담소도 나눴다. 그 와중에, 서울역의 노숙인들은 경찰에게 쫓겨났다고 한다. 반 총장의 '의전'이 이유였다고 한다.
예견된 혼란이었다. 반 총장 측은 이미 귀국 전 회견 후 동선을 지하철에서 승용차, 다시 지하철로 바꾸며 취재진들을 혼란에 빠뜨린 바 있다. 압권은 반 총장이 공항철도 티켓을 직접 사는 장면이었다. 대혼란을 뒤로하고 반 총장은 지하철 승차권 발매기에 만 원짜리 두 장을 밀어 넣는 코미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앞서 그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자신의 신분을 "평시민"이라고 표현했다. 참으로 인상적인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민'도 아닌 '평시민'이라니. 이미 신분계급을 나누는 듯한 반 총장의 의식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그의 귀국 장면은 '시장 정치'의 달인 박근혜 대통령을 잇는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판이 안 나오면 무리인 장면의 연속이었다.
이보다 더 한 압권은, 반 총장이 짤막하게 나눈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숨겨져 있었다.
'평시민' 반기문의 인천공항 상륙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