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반 전 총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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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2일 오전 9시 26분]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 하루 전인 11일 오전, 반기문 대선 캠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마포 사무실이 언론브리핑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얄궂게도 이에 앞서 10일(현지 시각) 반기문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와 반 총장의 조카 반주현씨가 미 사법당국으로부터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반기문 측 대변인인 이도운 전 <서울신문> 부국장은 "반 전 총장도 언론보도를 보고 알게 됐을 것"이라며 "전혀 아는 바가 없었을 것이고 굉장히 놀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의 말을 정리하면, 반 전 총장은 2015년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반주현씨 로비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내놓은 입장과 비슷하게 대응할 것이고, 현지 조사를 지켜보는 것이 먼저라고 못 박은 셈이다.
또 반 전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이 대변인은 "관련 의혹은 이미 밝혔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육성으로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박연차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반 전 총장의 입장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사법당국으로 기소로 인해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동생과 조카의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래저래, 반 전 총장의 귀국이 언론과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이 '프리허그'에 나설 것이라는 둥, 귀국 직후 지하철을 탈 것이라는 둥 설(說)도 참 많다. 반면, 진도 팽목항 방문과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도 기정사실화 됐다. 하지만 공식적인 방문이나 지엽적인 퍼포먼스 외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반기문 캠프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면면이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의해 재확인된 이상일 전 국회의원과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숙 전 유엔대사 합류 외에 이 대변인은 "실무팀은 11명쯤 된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명단 언급은 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수의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외교계·정치권 인사 중 눈길을 끄는 라인은 단연 이명박(MB)계 인사들이다. 야당 역시 이를 지목하고 나섰다.
반기문, 친이계와 함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