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NGO 지원센터에서 열린 '교육에 질문을 던지다'에서 최윤재 씨가 발언하고 있다.
박장식
- 원탁토의를 마친 후기를 듣고 싶다.최윤재: 만족스러웠다. 교육적인 모순이나 사회적인 부조리에 대해 말할 수조차 없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흔치 않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내 의견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견이 틀렸을 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김석한: 살짝 아쉬운 점은 있다. 첫 토의이다보니 조사자료라던가 이야기의 방향성이 부족했었다. 전체적으로 조사를 해 오지 못해서, 통계자료나 연구자료를 인용할 수가 없었다. 다음부터 이런 조사를 한다던지, 주제에 대해 미리 알고 오는 시간을 갖는다면 이야기가 훨씬 더 풍부해질 것 같다.
정병지: 사회를 처음 보다보니 미숙한 부분도 있었고,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도 아쉬웠던 점이었다. 좋았던 점이라면 청소년과 어른들끼리 만나서 그 시대와 지금 시대의 이야기를 비교하면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사회 현상, 예를 들자면 어른들이 보는 입시 문제와 우리가 보는 입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었던 것 역시 좋았다.
이재원: 교육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데, 그 안에도 다양한 논제가 있었다. 평준화와 입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에 등수에 따른 차별 문제, 사교육비 과다 지출 문제, 그리고 더 들어가서 사회적 문제가 기반으로 하여 이런 문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부족했던 점은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에 추상적인 근거에만 의존했다는 점이었다.
- 못 해도 두 달에 한 번씩은 계속 진행하신다고 하셨다. 이번에는 교육 평준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하셨는데, 다음 번에는 어떤 주제로 진행을 하고 싶은 지 궁금하다.최윤재: 교육과 사회는 유기적인 연결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형성되려면 교육이 필수적으로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투표권 뿐만 아니라, 도덕적, 인성적 측면에서의 문제 역시 교육으로 해결될 수 있는 데 반해 사회적으로 너무 늦게, 뼈저리게 체험하며 배우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교육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김석한: 학생에 대한 교내처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도 어느 정도의 지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최근 사회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체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꼭 나눠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원탁토의 식으로 했지만 다음 번에는 '100분 토론'의 형식으로 해 보고 싶다.
정병지: 교육 문제에 대해 먼저 이야기가 끝나면 사회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청소년과 학부모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대한민국 사회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사회이고, 학부모님들에게는 지금 주인공이 되어서 살아가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가지 못한다면 사회 문제가 반복될 것이고, 그것으로 인한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개선방안을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고, 변화책을 찾고 싶다.
이재원: 정치교육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국정농단이 생긴 이유도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무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 범죄 예방교육이나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필수적으로 하는 데 반해 정치에 대한 인식개선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에 대해 이번에는 교육을 담당하는 장학사부터 교사까지 한 자리에 모셔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 이렇게 모인 토의 결과는 어떻게 쓰이는 지 알 수 있을까.정병지: 이 결과물을 국회 교육위와 각 정당, 차기 대선주자들, 교육부에 요구안의 형태로 만들어 제출할 계획이다. '청소년과 학부모가 이런 교육정책을 원한다'라는 주제로 짤 것이다. 교육위에는 국정감사 때 보낼 생각이고, 대선주자들에게는 공약을 만들 때 쯤 제출할 것이다.
김석한: 개인적으로는 이런 의견들을 모두가 보기 쉬운 팜플렛이나 카드뉴스 형태로 만들어 시내에 걸거나 SNS에 올려 시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취합해보고 싶다.
- 원탁토의의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 싶다. 또 가온의 향후계획을 알고 싶다.최윤재: 주요 주제는 교육으로 계속하려고 한다. 청년과 청소년이 가장 접하기 쉬운 교육에 대한 주제를 올 해는 중심적으로 갈 것 같고, 내년부터는 물가와 같이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에 대해서도 토론해보고 싶다.
정병지: 아직 대면회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가시적인 계획은 없지만, 거리행동보다는 토론/토의를 함으로써 개선 방안을 찾고 만들어진 개선 방안을 실물정치에 반영하고 싶다. 단체가 지금은 작지만, 앞으로 가온 회원이 점점 많아지면 각 지역에 지부를 두고 우리가 하는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싶다. 각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일으키는 회의같이 말이다.
지방에 있는 분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 어렵고, 그간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활동의 횟수가 적었기 때문에 같은 지방민의 입장으로서 조금이나마 참여폭을 늘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지부가 만들어진다면 서울이 되지 않겠지마는.(웃음) 궁극적으로는 단체가 확장되면서 정치인이 청년과 정치인을 무서워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의 개인적인 진로/진학계획을 알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나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해 주셔도 좋다. 김석한: 많은 활동을 하면서 나를 꾸준히 채워나가고 싶다. 교사는 나의 것을 남에게 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부족한데 남에게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국어교사가 되고 싶다.
최윤재: 나 역시 교사를 지망하고 있다. 사회를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학생들에게 성숙한 사회적 인식을 심어주고, 학생들이 조금 더 이상적인 대한민국 국가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재원: 스피치 강사가 꿈이다. 사람들에게 사회적 문제에 대해 알리고 방안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다. 말로써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
정병지: 정치인이 꿈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온 이야기들이 현실정치에 반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시민이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