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웃음은 명약
나관호
언젠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죽을 아침 식사로 대접하고 싶어 새벽녘에 집을 나섰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었다. 죽집이 문을 열었을 리 없었다. 할 수 없이 24시간 마트에서 인스턴트 죽을 샀다. 아침 식사로 죽을 드렸더니 맛있다며 잘 드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재미있어 또 웃었다.
"저녁 잘 먹었습니다."
"네, 모두 잘 먹었습니다."
그날 아침은 어머니를 위해 저녁으로 건너뛰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설명해 드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또 유머(?)를 하신다.
"아침밥이 너무 맛있네. 얼마야?"
"3천만 원요?"
"그렇게 비싸?"
"네, 내일 또 사드릴게요."
"아냐, 너무 비싸."
"괜찮아요. 죽이 비싼 것은 정성이 들어가서 그래요."
"그래? 정성은 얼마야?"
또 한바탕 웃었다. 어머니도 웃으셨다. 솔직한 심정은 어머니가 만든 유머는 점점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러나 하신다면 더 즐겁게 같이 웃고 싶다. 웃음은 명약이니까. 내가 만든 유머가 어머니를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치매 노인들을 위한 유머 만드는 7가지 방법1. 애교 있는 간지럼 태우기 - 하지 말라 하시면서 좋아하신다.
2. 코미디 프로그램 보며 같이 웃기 - 우리 어머니는 코미디언들의 동작 때문에 웃으신다.
3. 부모님이 옛날 이야기할 때 같이 오버(?)해서 웃기 - 자식의 웃음은 기쁨이다.
4. 재롱부리는 손주들 통해 웃게 하기 - 모성애는 세대를 넘는다.
5. 노인들의 실수도 유머로 승화시키기 - 긴장감은 건강에 좋지 못하다.
6. 유머스런 행동하기 - 가족 중 한 명이 부모님을 위한 코미디언이 된다.
7. 깜짝 쇼하기-평소 노인들이 잘 웃는 상황을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
상황 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