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들이 유압실린더 관을 뜯어내고 쌓인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김종술
'최첨단 가동보'라 자랑하던 세종보가 또 다시 멈췄다. 올해만 네 번째로, 수문을 여닫는 유압실린더와 수력발전소 벽면에 설치된 유압배관(강관→유연관) 교체, 실린더실 토사제거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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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찾아간 세종보는 수위가 1m가량 낮아진 상태였다. 수력발전소는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차단벽을 제거한 것은 물론, 둘둘 말아놓은 호스부터 작업용 도구까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발전소 쪽 3번 수문과 아래쪽 보조 수문을 올리고 수문에는 9개의 받침대를 설치해 놓았다.
기름유출에 대비해 흡착포를 준비해 놓았다. 또 하류에는 오일펜스에 고무보트까지 가져다 놓았다. 물 속에서는 7~8명의 작업자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수중펌프를 이용하여 바닥에 고인 물을 하류로 퍼내고 있었다.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수문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물이끼로 가득한 바닥은 미끌거려서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작업자들이 보 아래쪽에 설치된 유압실린더 관을 뜯어내자, 시커먼 모래와 자갈 등 이물질이 그 사이에 가득 끼어 있었다. 시큼한 악취가 진동했다.
세종보 담당자는 "유압실린더 고장은 아니고 로드에 실(오일이 밖으로 나오지 못 하도록 하는 패킹)이 밖으로 삐져 나와서 교체하려는 것"이라며 "지난 14일부터 12월 4일까지 21일간 유압실린더 1개와 배관 20개를 교체할 계획으로, 총 공사비는 8천만 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수자원공사는 세종보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사용하면서 작동하다 보니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교체하는 것이다"라며 "빠른 시일에 안전하게 보수를 끝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