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수문을 여닫는 전도식 가동보의 유압실린더가 벌겋게 녹이 슬었다.
김종술
안으로 들어가자 수문을 여닫는 가동보의 유압실린더를 교체하고, 배관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발전소 쪽 수문으로 내려갔다. 물이끼로 가득한 바닥은 미끈거렸다. 유압 호스가 지나는 배관에서 걷어낸 토사가 한쪽에 쌓여 있었다. 공사를 위해 올려놓은 수문의 유압실린더엔 녹이 가득했다.
교체 중인 배관에서 흐르는 기름을 차단하기 위해 흡착포를 둘둘 말아놓고, 주변에 뿌려놓았다. 시커먼 펄 상태의 토사가 가득했다. 토사를 쌓아 놓은 곳에선 악취가 풍겼다. 새로 교체한 배관에서도 기름이 흘러내렸다. 기름이 물 위에 둥둥 떠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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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보 보수공사 현장 세종보 보수공사 현장. ⓒ 김종술
올해만 네 번째 수리에 들어간 세종보에선 지난 14일부터 수문을 여닫는 유압실린더 교체, 수력발전소 벽면과 바닥에 설치된 유압배관(강관→유연관) 교체, 실린더실 토사 제거 작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착공한 세종보는 217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건설했다. 총 길이 348m(고정보 125m, 가동보 223m), 높이 2.8~4m의 저수량 425㎥의 '전도식 가동보'다. 지난 2012년 6월 20일 준공했고, 정부는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훈·포장을 수여한 바 있다.
하지만 완공 5개월 만에 수문과 강바닥 사이에 쌓인 토사가 유압장치에 끼면서 결함이 드러났고, 한겨울에도 잠수부가 동원되어 보수했던 곳이다. 해마다 2~3월이면 수문을 열고 점검과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점검과 보수를 마쳤다. 7월에는 수문 고장으로 유압실린더가 터지면서 기름이 유출됐다. 그리고 9월에 또다시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공주보 세굴에 따른 보수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