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청양군은 자신들 관할에 있는 둔치를 자연 상태로 방치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종술
인근에서 만난 한 농민은 "농민들이 농사지으면서 강물을 오염시킨다는 등 범죄자 취급하면서 쫓아내더니 공주시가 대규모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면서 "젊은 애들 말처럼 도 긴 개긴이다. 정부가 하면 로맨스고 농민이 하면 불륜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에 동행했던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자연적으로 조성된 서천 신성리 갈대밭에는 관광객이 밀려들고 있다"라며 "자치단체가 지역에 맞는 고유의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손쉽게 타 지자체만 따라 하다가 낭패를 본 전형적인 사례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으로 공원을 만들고 거대억새를 심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찾는 게 아니다"라며 "인근에 방치된 자연 둔치가 오히려 더 아름답게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간간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혈세 수십 억 투자해서 갈대 심고, 보리 심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다"라며 "아니면 말고 식의 주먹구구식의 행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공주시보다 앞서 전라북도 익산시가 용머리 권역에 조성한 억새단지는 정부에서 바이오산업으로 육성하고자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5만 평에 54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바이오 에탄올, 연료 펠릿 등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것이란 이유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막상 활용가치가 없고 수요도 없어 생산물량을 처리하는 데 곤란하게 되면서, 인근 농가들이 퇴비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굵은 거대억새의 특성상 퇴비로의 활용가치도 떨어지면서 강변에 방치되고 있어 전형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다.
공주시의회 배찬식 의원은 지난 제177회 시정 질문에서 "죽당리 억새단지는 공주보와 연계 관광벨트화를 추진한 것인데, 식재된 억새는 거대억새로 높이가 4m나 되고 모양도 예쁘지 않아 관광 자원화가 불투명하다"라고 꼬집었다.
당시 배 의원은 "죽당리에 식재된 거대억새는 관광 자원화는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 세금 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었다. 그러면서 "억새단지에 대한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범사업으로 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