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악사
이상옥
야경은 화려하고, 인파는 넘쳐 났다. 시장해서 먼저 야시장에서 옥수수부터 하나 사먹었다. 옥수수에 오일을 발라 구운 것 같은데, 먹어본 것 중에서 제일이었다. 옥수수를 파는 아줌마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하자, 활짝 웃어준다.
돌아 다니면서 닭꼬치, 오징어꼬치, 이름 모를 만두 등을 사먹고 시장기가 가셨다. 야시장 인근 제일 큰 상가에는 또 송중기 광고 모델이 보였다. 정주에서나 개봉에서나 송중기의 인기는 여전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야시장이 이어진 길을 따라 가니 끝이 없는 것 같았다. 길 양 옆으로 갖가지 가게가 진열 되어져 볼거리가 대단했다. 가는 길에 모자를 하나 샀다. 가을에 쓸 수 있는 모자라 아주 마음에 들었다. 물건값이 싸고 다양해서 쇼핑하기도 아주 좋았다.
또 야시장 인근에는 거리의 악사, 거리의 화가의 모습도 이채를 띠었다. 거리의 악사는 맹인으로 음악을 연주하며 동정을 구하고 있었다. 그가 연주하는 음악이 매우 크고, 애조를 띠어 심금을 울리기에 족했다. 거리의 악사라 할 만했다. 음악 연주 솜씨도 수준급이었다. 나도 모르게 지폐를 한 장 넣어 주었다.
거리의 화가는 야시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준다. 가격은 20위안, 한국돈으로 3000원 남짓 쌌다. 나도 호기심에 한 장 부탁했다. 초상화를 그리는 거리의 화가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들어 그리는 모습을 흥미 있게 지켜봤는데, 그것도 재미 있는 풍경이었다.
인파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카이펑 고루 야시장화려한 야경과 풍성한 먹거리, 그리고 값싼 쇼핑이 가능한 고루 야시장은 한 번 볼 만했다. 수많은 인파 속에 끼어 사람 구경도 즐기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서둘러 빨리 택시로 카이펑역으로 가서, 마침 정주행 저녁 10시 1분 기치가 있어 타고 잘 돌아왔다. 카이펑에서 정주 기차요금이 12.5위안이다. 정말 중국의 대중교통 요금은 저렴하다. 서민들이 살아가기 좋은 나라가 중국이 아닌가 한다. 숙소에 도착하니 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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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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