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광명성 4호 발사장면을 사진으로 내보냈다.
연합뉴스
몇 주 전,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 및 개성공단 폐쇄 뉴스를 보면서도 연신 전쟁이 나냐고, 우리 모두 죽으면 어찌하냐고 걱정하던 녀석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산청 외갓집을 다녀오더니 그 무서움이 배가된 듯 보였다. 길거리에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민주평통자문위원회나 새누리당의 현수막이 붙어있으니 그럴 수밖에.
녀석은 아빠가 전쟁의 심각성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나름 심각하게 말을 이었다. 아빠에게 전쟁의 공포를 인지시켜줘야겠다는 듯 자신이 들은 바를 이야기했다.
"산청에서 들었는데 증조 외할머니는 10살 때 전쟁이 났대. 사람들이 엄청 죽고 도망도 갔었대.""할아버지도 7살 때 그 전쟁을 겪으셨어. 할아버지도 피난을 갔었는데 너무 어려서 증조할아버지가 그 자식들을 잠시 고아원에 맡기셨대. 전쟁 끝나면 찾으러 온다고. 그래서 할아버지는 그때 배운 영어 노래를 아직도 기억하셔.""근데 아빠는 전쟁이 안 무서워?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는대?""무섭지. 근데 전쟁은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 않아.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힘이 없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가 힘도 세고, 북한과도 사이가 예전만큼 나쁘지 않거든. 물론 조금 나빠지긴 했지만 전쟁 날 정도는 아니야. 아빠는 예전에 북한에 있는 금강산도 갔었다니까."막상 걱정하지 말라고,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그리고 전쟁이 나도 아빠가 지켜준다고 말은 했지만 그 말이 딸에게 얼마나 안심이 될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까꿍이에게는 아주 오래전부터 북한이 의심스러운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무서운 까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