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에서 방송 중인 탈북자 출연 예능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
채널A 갈무리
'이만갑' 출연 탈북자 : "선생님의 글을 읽고 너무 가고 싶은 고향 이야기라 아예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어쩜 그렇게 생동하게 표현을 잘해주셨는지요. 정치에 관여치 않은 글을 보면서 '이런 글들이 정말 필요하고, 이런 시각이 필요한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말 잘 읽었고, 내 고향 OO에 갔다 온 것만 같습니다. 평양에 못 가본 일부 탈북자들의 이야기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생생한 평양 이야기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탈북자 1 : "북한은 제가 태어난 곳이고, 저의 부모형제가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마치 북한을 마귀 집단처럼, 북한 사람들을 인간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할 때면 분노가 터진답니다. 저 같은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대변해 주시는 선생님이 고맙습니다. 힘내시고요. 필요하시면 제 주위에 많은 탈북자들과 선생님 응원해드리고 인터뷰도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TV에서 탈북자들의 거짓 증언과 (대북) 전단 살포가 탈북자들의 대한민국 정착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등입니다. 이 문제는 탈북자들 90%가 반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도와드리겠습니다.
선생님, 대한민국이 싫어 선진 유럽으로 떠나간 탈북자들이 3000여 명이 됩니다. 이 사실을 정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살기 힘들어 자살하는 탈북자들도 여러 명 되지만 보수 세력은 이를 숨기고 몇몇 탈북자들을 매수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답니다. 이런 작은 일도 언론에 이야기하십시오. 이것은 거짓이 아니고 사실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조만간 탈북자들의 거짓 증언에 서명운동을 할 겁니다."
탈북자 2 : "고향을 버리고 왔어도 자고 나면 고향이 그립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살아온 나날들이 행복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가식이 없고 깨끗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도 없고 돈에 환장한 사람도 없습니다.
(TV에 출연하는 일부 탈북자들은) 돈에 야욕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어쩔 수 없죠. 자본주의 국가에서 살아가니... 본성은 착한데 외부 영향을 받아서인가 봅니다. 북한이 잘살게 돼도 남한처럼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주체성을 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사는 그들도 소중한 삶이 있고 통일을 가슴 아프게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 우리 문화, 우리 핏줄을 사랑합니다. 더욱 소중한 것은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한다는 점입니다. 미래의 희망입니다. 저는 분단 상황을 어떤 방법으로든 끝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향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앞으로 통일조국의 미래를 위해 힘써주세요. 탈북하신 분들이 고향을 너무 안 좋게만 이야기하셔서 남한사람들은 저를 썩 안 좋게 생각합니다."
"고향 떠났지만... 사실마저 부정하면 안 됩니다"탈북자 3 : "한국행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가족을 다 잃고 제가 얻은 것이라고는 후회뿐입니다. 나름 열심히 노력해서 돈 배낭 메고 고향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많이 배우고 돈도 짬짬이 벌고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기행문이 사실이기 때문에 탈북자들이 선생님들을 비판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비록 고향땅을 떠난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사실마저 부정하면서 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압니다."
탈북자 4 : "사는 게 힘들고 머리 아파요. 한국인들과도 안 맞네요. 비위 맞추면서 살기 힘든 곳입니다. 직장에 가도 사람들 시선이 영 좋지 않더라고요. 삐라(대북 전단) 뿌리는 탈북자 단체 등을 보면, (비록) 저는 고향에서 나왔지만 이곳에서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안 좋아요. 언제 돌아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동남아시아로 해서 조선영사관으로 해서 (북한에)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강냉이 먹더라도 마음 편하게 고향에서 가족들하고 사는 게 편할 것 같네요.
제가 중국에 살다가 자수하고 고향에 돌아갔다가 노동단련대라는 곳에 갔었어요. 거기서 한국 국적의 탈북자가 중국에 여행왔다가 잡혀 왔어요. 애까지 데리고 말이죠. 한국 아이가 같이 왔는데 아무 제재 없더군요. 그리고 나서도 몇 명을 봤는데 아무 문제 없었어요. 노동단련대는 1개월부터 최장 6개월 정도 노동으로 정신교육 받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세 번 잡혔고 네 번 나왔어요. 두만강을 수없이 들락날락했어요."
탈북자 5 : 저는 2006년도 북에서 나온 유럽 국적 탈북자입니다. 북한은 제가 태어난 땅입니다. 순간 잘못된 환상과 잘못된 선택을 후회합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조국에 죄인이 됐습니다. 제 고향은 함경북도 OO입니다. 매일 밤 가족들이 보고 싶어 눈물로 밤을 보냅니다. 이제라도 조국에서 후회없이 살고 싶어요.
조국을 떠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세상 자체가 너무 힘들어요. 북에 가고 싶어도 돈을 벌어서 가야죠. 빈손에 어찌 고향에 갑니까. 선생님이 북에 가서 제가 유럽에 산다고 우리 가족에게 이야기하시면, 다음에 제가 돈을 벌어 북에 가도 불이익은 안 당합니다. 탈북자들 언어 살인에 속지 마세요."
이외에도 탈북자들이 보내온 사연은 많다. 이 글에 실은 것은 그나마 언론 지면에 공개하기 적절한 것들이다. 북한을 두고 '끝장토론'을 하려면 TV에 출연하는 탈북자들과 내게 연락을 해온 탈북자들 사이에서 하는 편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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