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경례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우리 나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김희선
중국대학은 4학년 1학기에 실습을 나간다. 우리 학교는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을 경우에는 한 학기를 온전히 실습으로 보내야 하며 대부분 학교가 지정한 곳으로 간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본인이 실습할 장소를 스스로 찾아도 되고, 학교에서 보내주는 곳으로 가도 된다. 비교적 선택의 폭이 넓다. 외국이든 중국이든 실습을 했다는 증명서만 있으면 되기에 반년동안 한국에서 실습하는 한국 학생도 있다.
처음엔 호텔에서 실습을 하기로 했다. 적지만 월급도 나오고 숙식도 제공받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건은 만족스러웠지만,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번듯한 곳도 좋지만, 내가 보지 못했던 중국의 속살을 느끼고 싶었다. 고민 끝에 호텔에서 실습은 포기했다. 대신 잘 곳도 월급도 없는 초등학교를 선택했다.
외국의 초등학교를 교생으로 체험한다는 것은 결코 흔한 경험이 아니다. '중국의 초등학교는 어떨까? 무슨 교육을 받을까?' 수많은 궁금증과 기대를 안고 학교로 향했다.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가슴이 설렜다. 물어물어 교문에 도착했을 때 그 떨림이란!
교문 앞에 교장선생님이 마중 나와 있었다. 간단한 인사치레용 커피믹스상자를 드렸다. 선물 겸 잘 봐달라는 작은 뇌물(?)인 셈이다. 교장은 사람 좋게 껄껄 웃으며 나를 학교 안으로 안내했다. 철컹. 굳게 잠긴 교문이 열리며 중국에서 실습생활이 시작됐다.
외국인이 중국인에게 중국어를 가르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