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피오카를 추가한 밀크티
김희선
중국의 차는 종류가 무척 많다. 각종 꽃잎을 말린 꽃차나 녹차, 홍차 등 수십 가지의 차를 어느 곳에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종류에 따라 가격과 맛 또한 천지 차이다. 내가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자주 선물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찻잎이다. 현지에서는 무료 시음이 가능한 곳도 많아 마셔보고 구매하기도 한다.
중국인은 차를 밀크티로도 즐겨 마신다. 중국말로 '나이차(奶茶)'라고 하는데 값도 싸고 파는 곳도 많다. 여기에 쫀득쫀득한 타피오카(열대나무에서 얻은 전분)를 넣으면 간단한 식사 대용이 되기도 한다. 요새는 대만에서 건너온 밀크티 체인점이 많아져 한국에서도 쉽게 나이차를 즐길 수 있다.
중국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홍차에 직접 우유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밀크티를 만들지 않는다. 보통 낮은 가격과 단맛을 위해 분말을 애용한다. 우려낸 찻물이나 우유, 물 등에 밀크티 분말을 탄다. 간단하긴 하지만 인스턴트 커피와 다를 바가 없다. 맛은 좋지만 칼로리가 높아 자주 먹으면 살이 쉽게 찐다.
이처럼 차를 즐기는 문화는 중국 생활의 일부분이다. 음식점에서도 차를 곁들여 마실 수 있고, 일반 가정집에서는 대부분 커피 대신 차를 대접한다. 우리나라가 커피를 즐기는 것 이상이다. 물론 커피도 마신다. 일찍 커피가 퍼진 대도시와는 다르게 이 곳은 작년에서야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를 내려주는 커피숍이 생겼다. 덕분에 커피를 마시는 젊은이들은 늘어났지만, 아직까진 건강에 해로운 음료라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 음식과 환상궁합 '차', 하지만 미지근한 음료와 맥주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