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목사에 대한 노회의 결정 사안이 한달 내 처리될 예정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2013년 3월 25일 '뉴스타파 M 2회 최후변론'에서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관련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뉴스타파
작은 추행도 용납 안 돼... 한달 내 전 목사 면직 안건 처리
홍대새교회 "대응하지 않겠다" |
<오마이뉴스>는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 홍대새교회 측에 향후 대응 여부 및 관련 견해를 전화 통화와 메일 등으로 수차례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지난 6일 SBS <모닝와이드>에서 홍대새교회 측은 "대응하지 않겠다, 언급하지 않고 예배에 집중하고 선교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 한국교회에서 목사와 여신도의 성추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저는 성범죄 문제를 가볍게 보는 문화가 달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교회가 가족주의를 강조하니까 교사들이 주일 학교 아이들을 안아주거나 뽀뽀하는 것을 사랑의 표현으로 생각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그게 성추행이 될 수 있어요. 교회 목사 대부분은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받는 만큼의 성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표현들이 성추행일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거예요. 성에 관한 교육을 신학교, 교단, 기독교단체, 교회 내에서 의무화할 필요가 있어요.
또 하나는 교회 내에서 성범죄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있어야 해요. 지금 그런 규정이 전혀 없어요. 목사의 성범죄에 대해서 어떤 처벌이 있다는 걸 명시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이를 시행해야겠죠. 세 번째는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들 필요가 있어요. 법률적 도움 혹은 정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교회 내에 만들어야죠. 그래서 책 <숨바꼭질>의 수익금은 전액 이런 일을 하는 데 사용하려고 합니다."
- 지난 13일과 14일에 전 목사가 소속된 노회에서 전 목사 면직 안건이 상정됐는데 어떻게 됐나요?"노회에 그동안 시민단체에서도 면직청원을 했고, 삼일교회에서도 안건을 냈지만 다 거절 당했어요. 이번에 다시 삼일교회 당회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비관적이었어요. 실제로 지난 6일 평양노회 정치부가 모여 회의했지만 이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명분은 평양노회의 노회 분립안 처리 때문이었습니다. 분립이라는 큰 의제가 있기 때문에 다른 의제는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뒤집어진 거죠. 노회에서 안건을 올리지 않고 처리하지 않으면, 노회 현장에서 노회원 5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긴급 동의안으로 발의해 상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일교회와 더불어 평양 노회의 신동식 목사 등이 참여해 긴급 동의안을 받았어요. 100명 가까이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걸 통해 상정을 요구했고, 시민단체와 기독교 단체들 30여 명이 노회 당일 노회장에서 시위하며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어요. 그래서 노회원들 또한 이 건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인식했습니다. 이날 전체 회의가 5시에 끝나기로 돼 있었는데 6시 반까지 미루면서 처리했어요. 노회가 시간을 연장하며 회무를 하는 상황은 거의 없었어요. 결국 재판국을 꾸렸고, 한달 이내에 임시노회를 열고 거기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며, 조사를 확실히 하라는 주문을 한 뒤 통과됐어요. 이제 한 달 안에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기독교계 내에선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어떤 분위기인가요?"처음 사건이 터졌을 땐 잘 몰라서 믿지 않았고, 성범죄라 하더라도 가볍게 어깨에 손을 올리는 수준으로 파악해서 '교회 사임했으면 됐다'는 온정주의가 많았어요. 그러나 저희가 그동안 사실을 꾸준히 알려 단지 그 정도가 아니라 10년 동안 여러 사람에게 성폭력 수준의 범죄까지 포함된 것이라는 걸 아신 분들이 많아졌어요. 지금은 전 목사를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세라고 봅니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앞으로 한 달 안에 임시노회를 하게 됐지만 그분들이 알아서 잘할 거라 기대는 안 해요. 왜냐면 전 목사를 여전히 비호하는 사람이 재판국원과 노회원 목사 중에 있고, 전 목사를 비호하진 않더라도 전 목사를 면직하면 자기에게도 불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마음 놓을 상황은 아닙니다.
저희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 상황이 제대로 마무리되면 카페도 폐쇄하고 책도 중단할 생각이에요. 그 이유는 피해자 때문이에요. 피해자들을 생각했을 때 이 일은 계속 회자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면직을 하지 않고, 솜방망이로 처벌이 그친다면 더 강력히 이야기를 하고, 삼일교회에도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삼일 교회에겐 담임 목사지만 교회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가 다 같이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책임을 물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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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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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성추행' 목사의 진실, 모르는 사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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