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제이 3인방
이이제이 팬카페
역사 팟캐스트 <이이제이> <이이제이>는 대표적인 역사 팟캐스트이다. 역사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진 독자들은 이 부분에서 인터넷 창을 꺼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분들일수록 <이이제이>의 열혈 청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역사를 다룬 몇가지 팟캐스트 방송이 있지만 <이이제이>는 조금 특별하다. 다른 팟캐스트가 역사 교과서라면 <이이제이>는 역사 만화책이다.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공부가 아니다. 매주 인물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역사를 풀어나간다.
<이이제이>는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역사적 사실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상황극과 해석을 더하지만 사실을 놓치는 법은 없다. 철저하게 검증된 사료와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방송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이이제이>가 100회 가까이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다.
<이이제이>의 이러한 매력은 정운현 기자의 칼럼에서도 들어난다. 그는 이이제이를 소개하며, 이이제이의 강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눈높이와 팟캐스트. 우리는 그간 역사를 너무 엄숙하고 무겁게 배워왔다. 그러나 이들은 한 마디로 역사를 갖고 논다. 역사는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지난 얘기'라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는 역사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역사는 역사 선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얘기들조차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이들이 진정한, 살아 있는 역사 선생이 아닐까?그렇다면 <이이제이>는 어떤 인물에 대해서 방송해왔을까?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방송을 거쳐 갔다고 보면 된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부터 김우중, 신격호, 두산, sk 등 주요 재벌까지 방송의 주제가 되었다.
또한 근대의 인물로는 약산 김원봉, 몽양 여운형, 백범 김구 등 독립운동가의 삶을 두루 살펴보았다. 그리고 노덕술, 김창용 등 친일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기시 노부스케, 백의사, 뉴라이트 등에 대해서도 방송하였다.
무명신화를 써내려간 장본인<이이제이>는 팟케스트계의 '무명신화'로 통한다. 방송 전까지 세 진행자 이작가, 이박사, 세작은 무명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작가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던 무명의 칼러미스트였고 이박사는 철학박사 학위를 소지한 연구원이다. 세작은 여러 사업을 하며 살고 있는 전직 운동권이다.
그들의 표현대로 밑바닥에서 시작한 방송은, 어느새 청취자들의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는 방송이 되었다. 2014년 전반기 내내 전체 팟캐스트 순위 1위 자리를 지킨 것이 이를 증명한다(팟빵닷컴 월간 팟캐스트 순위 기준).
순위권에 오른 다른 팟캐스트 방송들이 유명인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작했고,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이제이>는 더욱 특별하다. 오직 컨텐츠로 승부하여 차곡차곡 순위를 올려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이제이>의 저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의 제목은 어떤 의미일까? 이에 대해 방송에서 특별히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팬들이 몇 가지 추측을 하였는데, 그 중 가장 유력한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 이이제이(以夷制夷)의 뜻을 살려서 오랑캐로 오랑캐를 무찌른다는 해석이다. 과거의 친일, 독재세력을 비판하고, 이를 통해서 현재의 친일, 독재 세력을 제압하겠다는 목표를 이름으로 내걸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해석은 이이(李李) 두명의 이씨가 제이(制夷) 오랑케를 무찌른다는 것이다. 진행자 '세작'이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이박사와 이작가 두명이 방송을 진행하였고, 두 진행자의 성을 따서 지은 이름이라는 것이다. 본 기자는 두 번째 가설을 지지하는 바이다.
박철민을 놀라게 한 <이이제이><이이제이>는 <나는 꼼수다>이후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팟캐스트라 할 수 있다. 매회 다운로드 수가 무려 200만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이제이>의 영향력은 다음 일화를 통해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