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몽고 초원에 방목된 소떼내몽고 초원에서는 사람도, 가축도 초원의 일부이다.
이철재
박상호 소장은 2008년부터 중국에서 거주하면서 사막화 방지 활동에 전념했고, 그 해 밀려드는 격무로 인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 외국인으로 활동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박 소장은 2013년 중국 현지 환경단체의 추천으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환경대상에 해당하는 중국 '생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소장은 사막화 방지 사업의 의미에 대해 지구적인 차원의 생물다양성 및 사용 가능 토지 보전이란 측면을 지적한다. 이어 중국의 사막화에 대해서는 "중국의 환경재앙은 한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중국에서 사막화가 지속되면 황사가 불어 한국에 영향을 미치고, 경작지가 줄면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농축산물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중국의 사막화로 경작지가 감소하면, 그에 따라 당연히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상호 소장은 "중국의 환경문제를 우리가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지인들을 독려해 잘 (해결)되게 해야지, 밖에서 우려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국의 문제가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황사는 봄철뿐만 아니라 가을, 겨울에도 불어온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 소장은 "보통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타클라마칸 사막 및 고비 사막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대부분은 베이징과 마찬가지로 내몽고 초원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내몽고의 말라버린 호수에서 발생한 알칼리성 물질이 황사에 포함된다. 베이징에 부는 황사의 94%는 입자 크기가 0.074mm의 미세분진인데, 베이징에서 채집한 미세먼지의 입자 형태가 내몽고 호수의 입자와 유사한 상황이다. 이런 황사가 바람을 타고 다시 한국으로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 박 소장의 말이다.
"인간과 가축 역시 초원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