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자랄 수 없는 알칼리 호수내몽고 보샤오떼 호수는 강수량이 적고, 토양이 알칼리 성분이라 나무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다.
이철재
에코피스 아시아 베이징사무소 박상호 소장은 "사막화는 사람과 생물에게 활용 가능한 토지가 사용 불가능한 상태로 변하게 되는 것"이라며 "사막화를 막는 것 자체가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 전체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내몽고의 마른 호수 지역은 한국으로 불어오는 황사의 발원지라는 점에서, 마른 호수의 초원 복원은 황사를 줄일 수도 있다.
비가 내려 호수가 채워지지 않는 이상, 마른 호수의 사막화는 주변으로 확대된다. 이를 방치했다가는 초원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바람에 날린 알칼리 성분이 주변 식물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막에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방지하는 기관 및 단체는 많지만, 풀을 심어 말라버린 알칼리 호수의 사막화 방지 및 초원 복원 활동을 벌이는 단체는 한국, 중국을 통틀어서 에코피스 아시아가 유일하다.
이들은 알칼리 토양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인 감봉(나문재)을 심어 마른 호수를 초원으로 되돌리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가 아닌 풀을 심는 이유에 대해 에코피스 아시아 이태일 처장은 "내몽고 초원은 강수량이 적고, 토양의 알칼리 성분 때문에 나무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라 말한다.
알칼리 토양에서 자랄 수 있는 나무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밖에 없다. 보샤오떼솜 지역의 연평균 강우량은 360mm로, 400mm 수목한계선 이하이기 때문에 나무가 자랄 수 없는 조건이다.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의 목표는 5일 동안 보샤오떼 호수 한편 1.6㎞에 사장 작업을 마치는 것이다. 4만5천 무(약 900만 평, 중국 단위 1무는 약 200평)에 달하는 넓은 지역을 생각할 때 이들의 활동은 미미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가 첫 시작이란 점에서 마른 호수가 서서히 초원으로 복원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내몽고 현지 전문가도 인정하는 점이다.
중국 전문가 "바람 불면 흙이 쌓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