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3호 열차중국 초고속 열차 모습
신한범
기차가 출발했습니다. 처음 칭다오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게 낯설었는데 하루 사이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언어도 음식도 낯설었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니 적응이 됐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은 세상 어디든 비슷하기에 눈치만 있으면 먹고 자고 다니는 일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탄 기차는 'D113호 열차'인데 'D'란 표시는 우리나라 KTX처럼 중국 초고속 열차를 의미합니다. 중국의 광활한 영토를 이어주는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은 철도입니다.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한 기차는 초고속 열차부터 보통 열차까지 자신의 경제력과 이동 거리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세 시간을 달려 지난(濟南·제남)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 오후 7시 20분 웨양(岳陽·악양)행 기차를 타야 하기에 5시간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짐을 역사에 맡기고 지난 시민의 휴식 공간인 대명호와 가장 빼어난 샘인 표돌천을 보기로 했습니다.
중국 여행의 걸림돌은 '입장료' 입장료는 표돌천까지 포함해 1인당 75위안입니다. 우리나라 화폐로 환산하면 1만4000원 정도입니다. 가격에 놀란 우리는 표돌천은 포기했습니다. 중국 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입장료입니다. 유명 관광지 입장료는 모두 100위안 이상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장지아지에(张家界·장가계)의 입장료는 245위안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4만5000원이 넘습니다. 미국 그랜드 캐넌 입장료가 12$(약 1만3500원)입니다. 1인당 GDP(구매력 기준)가 미국의 약 6분의 1밖에 안 되는 중국이 미국보다 6.6배나 입장료가 비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