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구이 가게우리를 경학시킨 꼬치구이 가게 모습
신한범
즐거운 마음으로 꼬치구이와 맥주 몇 병을 주문하였습니다. 다들 중국 여행 경험이 있고 꼬치구이가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메뉴나 가격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주인 할아버지는 연신 웃는 얼굴로 말을 붙여 옵니다. 짧은 중국어로 소통이 잘 되지 않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즐거움은 계산을 하면서 불행으로 바뀌었습니다. 계산서를 보니 중국 돈 480위안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9만 원이 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가격 폭탄에 모두 경악하였습니다. 오늘 점심에 제대로 된 식당에서 해물 요리와 중국 전통술을 마셨음에도 200위안이 넘지 않았는데.
착오가 있는 것 같아 아들에게 다시 계산서를 적성하게 하였습니다. 아들이 나와 계산기를 두드리며 작성한 계산서에는 510위안이라 적혀있습니다.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확인하지 않은 불찰이 있었기에 300위안으로 협상해 보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인자했던 할아버지 부부의 삿대질과 아들의 고함 소리에 귀가 먹먹합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20여일의 중국 여행에서 가장 비싼 음식이었습니다. 지혜는 경험에서 나옵니다. 첫날 꼬치구이 집에서의 경험은 음식을 주문하거나 숙박비를 계산할 때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첫날 추억은 여행에서의 좋은 수업료였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학교든 세상이든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수업료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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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에선 '궁합' 맞는 이 음식을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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