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여배우의 커밍아웃에 '멘탈붕괴'된 동아.
네이버 캡처
지난 달 14일 커밍아웃을 한 여배우 엘렌 페이지에 대한 관련 기사는 주말 내내 포털을 지배했다. '충격', '멘탈붕괴', '커밍아웃' 등의 선정성 다분한 단어들이 기사 제목을 장악했다. <동아> <조선>을 위시한 언론사 닷컴은 만 하루도 안 돼 수십건의 기사를 쏟아냈다. 여배우의 동성애 커밍아웃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시'를 하기에 최적화된 소재였다. 기자 이름도, 취재 내용도 없는 단신 기사들이 제목만 바뀐 채 변신술을 부렸다.
지난 6일 이후, 전국민적 관심의 대상인 '김연아 열애설'과 관련해서는 수 천 건이 넘는 기사가 양산됐다. 이 어뷰징 약탈전은 김연아 선수의 단순한 이성 교제 뿐만 아니라 상대인 김원중 선수의 신상털기, 과거 캐기 등 악의적이고 비생산적인 기사들로 이어졌다.
심지어, 원천소스의 제공자인 '파파라치 저널리즘' 디스패치는 김연아 측으로부터 고소 소식이 들리자 10일 내놓은 해명글에서 "○○일보요? 200개 넘는 기사를 생산했습니다. ○○닷컴은 150개, ○○경제 110개…. 그렇게 3일 동안 3000여 개의 기사가 쏟아졌습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 사생활 캐기의 책임을 '어뷰징' 기사들을 쏟아내며 후속보도로 장사에 나선 여타 매체들에게 돌린 것이다.
정점은 지난 주말 고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 사망 소식이 찍었다. SBS <짝> 출연자 자살 사건(조선닷컴은 하루에만 120여개의 기사를 쏟아냈다)과 '김연아 열애설' 이후 먹잇감을 찾던 매체들은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박은지 부대표의 죽음을 선택했다. 그가 살아있었을 때 그와 관련된 기사 한 줄 써본 적 없을 대다수 기자들이 '자살', '충격', '아들'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을 붙인 채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네이버 중복 송고, <민중의소리>는 안 되고 다른 곳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