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하는 희생자 가족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로 숨진 학생의 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울산 21세기좋은병원으로 온 25명의 환자 중 5명이 숨졌다. 병원 관계자는 “희생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에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정민규
무대 오른쪽에 있던 김씨는 레크레이션 행사 도중 사람들이 긴급하게 뛰어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왼쪽편 지붕이 내려앉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김씨도 곧바로 출입구로 내달렸다. 하지만 김씨는 "철근이 무너지면서 입구를 막았고 뛰어 나가던 사람들이 철근에 깔렸다"며 "입구가 막히면서 창문을 뜯어내고서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교적 경미한 상처를 입은 학생들의 가족들은 안도하면서도 허술한 행사 진행에 분노를 표시했다. 한 학부모는 "뉴스 속보를 보고 사고 소식을 알았지만, 학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면서 "가족들이 알음알음 알아보고 병원을 뛰어다녀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병원으로는 학생들의 가족과 지인들의 전화와 방문이 줄을 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사고 소식 이후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3시 현재 28명이 후송된 21세기좋은병원에서는 7명의 사망자가 있다. 의료진은 "사망자들의 사인은 두개골 골절과 흉부다발성 골절 등 압박사였다"고 밝혔다. 급작스런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가족의 울음소리가 적막한 병원 복도를 가득 채웠다. 부상당한 학부모들과 자녀들의 안녕을 확인한 다른 학부모들도 이들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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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 "건물 약해 보였지만 설마 무너질거라고 생각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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