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삼보일배와 태안기름유출사건때 활약했던 그 트럭이 이번엔 아산서 부여까지 축지법요술을 부려주었다.
최예용
오전 7시에 온양온천역에서 만난 이평주 서태안환경연합 국장은 1톤 트럭에 자전거를 한 대 싣고 오셨다. 많이 보던 차다 했는데 새만금 삼보일배와 태안기름유출사고 때 활동했던 바로 그 트럭이었다.
트럭의 뒤와 옆에는 이번 캠페인 로고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다. 원래 깃발도 있었는데 시속 120km로 달려오다가 알루미늄 깃대가 부러져 날아갔다고 한다. 당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이자 충남환경연합 사무처장인 유종준 국장과 당진참여자치연대 조상연 사무국장이 동행해줬다. 이들은 우리와 같이 한 시간 정도 같이 자전거를 타다가 헤어져 당진 방향으로 자전거 캠페인을 계속할 계획이었다. 아침밥을 먹으면서 오늘 가야 할 목적지와 거리 그리고 소요시간을 설명했고 축지법이 필요함을 조용히 제안했다. 모두들 이견없이 수긍했다. 그리고 우리는 트럭에 자전거를 모두 실었다.
1시간 20여 분 뒤인 오전 9시께 우리가 도착한 곳은 부여군이었다. 우리는 20분 정도 자전거로 부여 시내를 지나는 캠페인을 펼친 후 낙화암이 보이는 금강에 도착했다. 백마강이라는 다른 이름이 더 운치있다. 옛 노래 중 "백~마강아앙에 흐르는 다알바암에~"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에 나오는 바로 그 장소다. 이제는 충남환경연합 지원팀과 헤어져야 할 시간. 우리는 갖은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으며 아쉽게 작별했다. 어쨌든 63km를 달려왔으니까. 6시간 넘게 걸릴 자전거길을 한 시간대로 줄여준 트럭이 진심으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