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 중앙역순환 열차를 타기 위해 간 '양곤 중앙역' 모습
신한범
가이드북 지도에 중앙역 근처에 '아웅산 스타디움'이 있습니다. 택시기사에게 '아웅산 스타디움'을 이야기하니 이해한 듯 출발하였지만 전혀 엉뚱한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이름은 공원, 운동장, 국립묘지 등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마침내 영어가 가능한 행인을 만나 양곤 중앙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을 하고 나서 보니 숙소와 먼 거리가 아니었으며 반대 방향을 헤매고 다닌 것 같습니다. 영국 식민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는 고풍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순환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7번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외국인이 순환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7번 플랫폼에 있는 사무실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차비 1$을 지불해야 합니다. 사무원은 여권을 장부에 기록하고 지폐의 위폐 여부를 몇 사람이 돌아가며 햇빛에 비추며 검사를 하였습니다.
세상을 효율과 비효율로 구분할 수 없지만 하루 몇 명 되지 않는 외국인 승객을 위해 별도의 사무실을 개설하고 몇 명의 사무원이 종사하는 모습은 제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차비도 겨우 1$인데 말입니다. 더구나 1$ 지폐를 서로 돌려가며 위폐 여부를 판단하는 모습은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왔습니다.
순환열차가 도착하자 친절한 승무원은 외국인 전용 칸으로 우리를 안내하였습니다. 철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기차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경이롭습니다. 객실 유리창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나무로 된 의자는 앉기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탑승한 외국인 전용객실은 현지인은 탑승할 수 없으며 철도 경찰이 동승하여 여행객을 배려하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