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 치아가 보이는 미소
권용현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미소를 짓는데 관여하는 표정근육들의 발달 정도나 구조가 사람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어서이다. 대관골근이라는 근육이 크게 관여하면 모나리자 미소가 생기고 윗입술올림근이 크게 관여하면 송곳니 미소가 생긴다.
표정의 차이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모나리자 미소는 자연스러운 호감으로 느껴지는 반면, 송곳니 미소는 약간 그렇지가 않다. 잇몸이 많이 노출되면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다른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동물들, 특히 육식동물들에게서 송곳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윗입술을 들어올려 이 송곳니를 내보이는 것은 위협의 표현이다. 위협을 느끼면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상대방과 적대적인 관계라고 인식하게 된다. 이런 감정표현의 기억이 뇌리에 남아있어서, 송곳니 미소를 보게 되면 호감의 표현이라고 인식하면서도 불편한 느낌이 조금 있을 수 있다.
웃을 때 입꼬리를 억지로 아래로 당기는 사람도 있다. 이런 표정은 억지로 웃거나, 웃음을 참고자 할 때 주로 생긴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억제할 때 주로 생기는 표정이다. 이런 표정을 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이 복잡할 것이다. 가정환경이 엄하거나, 감정표현을 자제하게끔 교육을 받으면 이런 표정이 자주 나온다. 상대방은 감정을 숨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표정이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고, 나의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다.
감정을 참거나 긴장된 상태에 있을 때는 입술 주변 근육들이 긴장되면서 입술이 안으로 말려들어간다. 턱끝의 근육도 긴장하면서 턱끝에 자글자글하게 주름이 생긴다. 이를 자갈턱이라고 하는데, 평상시에도 턱 끝이 이렇다면 그 사람의 성향이 감정을 억제하거나 쉽게 긴장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