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리타의 성모>
에르미타주 박물관
마릴린 먼로의 사진들은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히고 시선은 아래로 향하고 찍은 것들이 많다. 이런 각도로 사진을 찍으면, 턱이 강조되어서 얼굴이 넓어보인다. 눈은 가늘고 눈두덩이는 넓어 보인다.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으면 모성성이 강조되어 보인다.
모성애가 강조된 마릴린 먼로의 사진들어린 아이가 젖을 물고 올려다 본 어머니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기 때문이다. 젖을 물고 올려다 봤을 때 어머니의 모습은 턱이 강조되어 보인다. 아래로 눈을 내려뜨고 보기 때문에 눈이 가늘어 보이고 눈두덩이도 넓어 보인다. 누구나 어릴 때 이런 경험을 했고, 무의식중에 그때의 어머니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마릴린 먼로는 무의식 중에 잠재된,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모습을 회상시켰던 것이다. 단순히 백치미가 있는 글래머였던 것뿐만 아니라, 모성애를 느끼게 한 것이다. 마릴린 먼로가 활동하던 시기는 한국전쟁 직후 미국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뻗어나가던 시기다.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용어는 미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알려준다. 당시 미국은 진취적이며, 남성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런 시기에 공통적으로 선호되는 얼굴형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아르카이크시대는 기원전 750년 전후부터 기원전 500년까지이다. 그리스가 활발하게 도시를 건설하고 확장하던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