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꺼풀과 몽고주름
권용현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얼굴의 특징을 한 가지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홑꺼풀'이 될 것이다. 이는 북방계 몽골족의 특징이다. 흑인도, 백인도, 동남아인도 모두 쌍꺼풀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의 60~70%는 북방계 몽골족의 후손이다. 따라서 홑꺼풀을 타고 났다.
홑꺼풀은 빙하기에 극심한 추위에서 생존하기 위한 진화 기전 중의 하나이다. 빙하기 시베리아 지역은 겨울에 영하 50~60도로 내려갈 만큼 추위가 혹독하고, 눈에 덮힌 겨울이 길었다. 그래서 북방계 민족은 혹독한 기후에 맞게끔 적응하여 얼굴에서 그 특징이 나타난다. 빙하가 덮힌 시베리아에서는 설원에 반사된 자외선이 강했다. 추위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인종과는 다른 변화가 생겼다.
눈꺼풀에는 두 겹의 지방층이 생겨서 두터워지면서 안구를 추위로부터 보호하게 되었다. 매서운 바람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눈의 노출이 줄어들어 작아 보이게 되었다. 이때 생긴 것이 몽고주름이다. 눈꺼풀 안쪽에서 밑으로 비스듬히 뻗는 주름이 생기면서 눈의 안쪽으로 가린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좀 더 진화된 형태의 눈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조선시대 때는 홑꺼풀의 작은 눈을 좋게 여겼다. 홑꺼풀은 단정하고 차분해 보인다. 이런 성격은 유교의 선비들이 추구하는 것이기도 했다. 관상학에서도 홑꺼풀이 있는 눈을 격이 높다고 여긴다.
그러나 요즘은 서양의 미를 많이 따라가기 때문에 홑꺼풀을 쌍꺼풀로 만드는 수술을 많이 한다. 쌍꺼풀이 있는 사람의 눈은 몽고주름이 없기 때문에 눈이 많이 드러나면서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 보인다. 이를 따라하기 위해 두툼한 눈꺼풀의 지방을 없애기도 하고 눈을 작아보이게 하는 몽고주름을 절개하기도 한다.